[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선택지는 한결 좁아졌다. 조원우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지난 시즌 종료 후 일본에서 실시한 마무리훈련에서부터 한 가지 준비를 했다.
내야진 교통정리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황재균이 팀을 떠날 것을 대비하기 위한 포석이기도 했다. 또한 롯데는 외국인타자로 거포가 아닌 수비형에 가까운 내야수 앤디 번즈를 데려왔다.
조 감독은 "외야진 구성은 이미 완료가 된 상황이라 내야수를 우선 살폈다"고 했다. 올 시즌 롯데 외야 세 자리는 흔들림 없다. 김문호, 전준우, 손아섭이 맡는다.
내야진에는 한 가지 변수가 추가됐다. FA 이대호가 친정팀으로 돌아왔다. 이대호는 1루수로 나선다. 상황에 따라 지명타자 역할도 맡을 수 있지만 내야 한 자리를 든든하게 지킨다.
조 감독이 고민하고 있는 자리는 황재균이 떠난 3루와 2루다. 주전이 누가 될 지 정해진 상황은 아니다. 조 감독은 스프링캠프를 떠나기 전 오승택과 번즈를 일단 3루수 후보로 꼽았다.
번즈는 3루 뿐 아니라 2루와 유격수까지도 볼 수 있다. 팀 입장에선 박준서(은퇴) 이후 멀티포지션 소화가 충분히 가능한 선수를 다시 데려온 셈이다.
여기에 베테랑 내야수 문규현도 주 포지션인 유격수 뿐 아니라 2루수로도 충분히 활용 가능하다는 것을 지난 시즌 그라운드에서 보여줬다. 또한 마무리 캠프에서 정훈, 김상호 등이 2루와 1루가 아닌 3루수 훈련을 실시한 것도 올 시즌 롯데 내야진의 변화를 의미한다.
번즈가 2루수로 자리한다면 오승택이 황재균의 뒤를 이어 롯데 핫코너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조 감독은 특정 선수를 꼭 찝진 않았다. 그는 "번즈가 2루수로 나올 경우에 대해서도 충분히 생각을 하고 있다"며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치르며 가장 잘 될 수 있는 조합을 찾을 계획"이라고 했다.
번즈는 마이너리그에서 1루수와 외야수로도 나온 적이 있다. 하지만 가장 많이 뛴 자리는 역시 3루수다. 또한 타격 보다 수비에 장점이 있는 선수로 평가된다.
조 김독은 "번즈의 경우 라이언 사도스키 와국인선수담당 코치와 스카우트가 꾸준히 살펴봤던 선수 중 한 명"이라며 "거포 스타일은 아니지만 타격에도 재능이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결국 열쇠는 번즈가 쥐고 있다. 그를 어느 자리에 두느냐에 따라 롯데 내야진의 밑그림이 그려진다. 수비에서 뿐 아니라 공격에서도 마찬가지다. 번즈를 상·하위 타순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타선의 색깔이 달라질 수 있다.
이성득 KNN 야구해설위원은 "번즈는 수비력 만큼은 인정을 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타격 능력의 경우 조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가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 등을 통해 직접 지켜보고 판단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최효석 부산 MBC 야구해설위원도 "번즈가 어떤 포지션으로 가느냐에 따라 문규현, 오승택, 정훈 등 기존 선수들 자리가 정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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