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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감독 4인4색]①돌아온 김진욱, 수원서 '마법' 부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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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공백 뒤로 하고 현장 복귀…새로운 안목 기대감 고조

우승후보 두산과 kt는 천지차이…쉽지 않은 시즌 '불보듯'

유희관·홍상삼·노경은 '대박' 터뜨린 주인공…'또다른 매직' 지켜볼 일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그가 돌아왔다. 구수한 경상도 억양의 신사, 그라운드의 지장으로 불리는 김진욱 감독이 2년간의 공백을 뒤로 하고 야구 현장에 복귀했다. 그는 올해부터 kt 위즈의 부흥을 이끌어야 하는 새로운 중책을 맡았다.

김 감독은 2012년 두산 베어스의 감독을 맡은 뒤 2년간 연속해서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았다. 2013년에는 삼성 라이온즈와 한국시리즈 7차전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을 펼치며 '아름다운 패자'라는 찬사도 받았다. 지난 2년간 방송 해설을 하며 야구 경기에 대한 새로운 안목을 얻은 그는 이전보다 한결 발전된 모습으로 kt에 새 바람을 불러넣을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물론 현실은 냉험한 편이다. 매년 우승을 노리는 강호 두산과 창단 후 2년 연속 꼴찌에 머문 kt는 전력차가 무척 크다. 잠실에서의 성과를 수원에서 당장 재현하기는 불가능에 가깝다. 한국시리즈 3연패를 노리는 두산과 달리 kt는 최하위 탈출이 여전한 당면과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진욱 체제의 kt를 지켜봐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 우선 선수단의 분위기가 일신되고 있는 점이다. 김 감독은 그라운드에서 직접 뛰는 선수들의 믿음을 얻는 특별한 능력이 있다. 강훈과 무한경쟁에 지친 선수들을 보살피면서 스스로 하게 유도하는 동기부여 능력이 남다르다. 패배의식에 찌든 kt 선수들이 덕장을 만났을 때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군 3번째 시즌을 맞으면서 젊은 선수들의 기량이 점점 숙성되고 있는 점도 고무적이다. 지난 2년간 kt는 30대 초중반의 베테랑 위주로 라인업을 유지했다. 당장 '형님 구단'들과의 경기에서 허무하게 지지 않으려는 고육지책이었지만 이제는 시스템이 바뀌었다. 제한적인 기회에서도 번뜩이는 재능을 발휘한 어린 선수들이 프로의 맛을 알아가면서 한 단계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는 희망이 부풀고 있다.

특히 '영건' 주권을 비롯해 심재민, 김재윤 등의 마운드 자원, 전민수, 이해창 등 야수들은 올 시즌 일을 낼 것이라는 구단 안팎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여기에 정성근, 엄상백, 심우준 등이 크게 성장해준다면 시즌이 꽤 재미있을 듯하다.

웃을 일만 있는 건 물론 아니다. FA 3루수 황재균 영입 문제가 수월하게 풀리지 않고 있다. 신생팀 혜택으로 누린 외국인 선수 보유 숫자도 4명에서 올해부터 3명으로 줄어들었다. 냉정하게 표현하면 10개 구단 체제에서 kt는 1군보다는 2군 전력에 좀 더 가까워 보인다.

하지만 김 감독은 스타플레이어보다는 무명선수들의 재능을 발견하고 끌어올리는데 일가견이 있는 지도자다. 2013년 누구도 눈여겨 보지 않던 유희관을 1군 선발투수로 기용해 '대박'을 낸 사람이 바로 김 감독이다. '만년 유망주' 홍상삼과 노경은(롯데)이 잠재력을 한껏 터뜨린 시기도 김 감독이 덕아웃을 지킬 때였다.

kt는 아직은 성과보다 성장에 지향점을 둬야 하는 팀이다. '김진욱 매직'이 kt에선 어떤 작품으로 나타날지 벌써부터 눈길이 모아진다.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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