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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대화면 아이패드로 기업시장 장악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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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환성 부족·높은 가격·기업고객의 소극적인 도입으로 난항 예상

[안희권기자] 애플은 지난주 기업시장을 겨냥해 야심차게 준비한 12.9인치 대화면 아이패드 프로를 공개했다.

아이패드 프로는 고성능 애플칩 A9X를 탑재해 아이패드 에어2보다 CPU 성능이 1.8배, 그래픽 처리 성능이 2배 향상됐으며 노트북을 뛰어넘는 데스크톱 수준의 컴퓨팅 능력을 구현한다.

애플은 데스크톱 수준의 성능과 여러 작업을 동시에 할 수 있는 멀티태스킹, 타이핑을 빠르고 정확하게 할 수 있는 스마트 키보드, 창의적인 작업을 할 수 있는 애플펜슬을 접목해 아이패드 프로를 기업용 모바일 기기 가운데 최고의 성능과 기능, 효용성을 두루 갖춘 제품으로 만들었다

이런 장점에도 불구하고 애플은 아이패드로 기업시장을 장악하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시장 분석가들은 새로운 기기 도입에 소극적인 기업 고객의 특성과 아이패드 프로의 높은 가격을 이유로 애플의 기업 시장 장악을 비관적으로 봤다.

◆기업고객 모바일 기기 도입 꺼려

시장 조사업체 포레스터 리서치에 따르면 태블릿 시장은 개인용 태블릿의 시장 포화로 성장 정체에 빠진데 반해 기업용 태블릿의 비율은 올해 14%에서 2018년 20%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애플은 최고 성능과 기능을 갖춘 아이패드 프로로 기업 시장을 공략해 단말기 판매를 늘려 매출 성장을 꾀할 계획이다. 하지만 기업 고객은 소프트웨어를 변경하거나 기업용 애플리케이션을 갖추고 있지 않은 고가의 기기 도입에 소극적이다.

대부분의 기업들은 데이터를 유닉스나 윈도 시스템을 저장하고 있고 전사적자원관리(ERP), 고객관계관리(CRM), 공급망관리(SCM) 등을 포함한 복잡하고 중요한 애플리케이션을 운용하고 있다.

애플은 기업 환경에 맞는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기 위해 IBM, 시스코 등과 제휴를 맺고 공동으로 모바일 앱을 개발하고 있으나 성과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특히 사용자 정의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는 기업은 기기를 iOS로 바꾸는 것에 부정적이다.

포레스터 리서치 애널리스트 제이피 가운다는 "대부분의 기업들이 미션크리티컬한 업무용 애플리케이션을 애플 기기에서 사용할 수 없다"며 "이런 호환성 문제로 기업 기술 도입 결정 담담자들 중 42%가 iOS보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를 선호하고 있고 iOS를 지지하는 비율은 16%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가격

또 다른 걸림돌은 아이패드 프로의 가격이다. 아이패드 프로의 가격은 799달러부터 시작하지만 169달러 스마트 키보드와 99달러 애플펜슬을 포함할 경우 1천달러를 넘어선다. 소비자들이 대부분 128GB 모델을 구입하고 있어 이 경우 128GB 와이파이 모델의 가격이 999달러, 4G 겸용 모델이 1천79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총 구입비용은 1천347달러에 이른다.

이는 다른 아이패드보다 2배가 넘는 가격이고 MS 서피스 프로보다도 비싸다.

BMO 캐피털마켓 수석 애널리스트 키스 버크만은 "아이패드 프로의 가장 큰 적은 가격"이라며 "이 제품은 뛰어난 실용성과 기술을 가지고 있지만 가격 문제로 판매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애플은 단가 하락으로 인한 아이패드의 매출 부진을 해결하기 위해 아이패드 프로에 높은 가격을 책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판매량보다 수익성을 먼저 고려한 것.

애플은 2012 회계연도에 아이패드 5천830만대를 판매했으며 이 당시 평균 판매가는 531달러였다. 2년후 아이패드 판매량은 6천800만대로 늘었지만 평균 판매가격이 456달러로 떨어져 총 매출은 오히려 감소했다.

2015 회계연도는 평균 판매 가격이 420달러로 떨어지고 판매량도 줄고 있어 매출은 더욱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아이패드 프로는 가격이 799달러에 스마트 키보드와 펜슬을 포함할 경우 평균 판매가격이 1천달러에 이른다.

애플이 내년에 아이패드 프로를 1천만대 판매할 경우 100억달러의 매출을 올릴 수 있다. 연간 매출이 100억달러를 넘어서면 아이패드가 아이폰을 대신할 수 있다. 하지만 기기 호환성과 가격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한 애플이 아이패드 프로로 100억달러의 매출을 올리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안희권기자 arg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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