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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블릿에 밀리는 태블릿, 사라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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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서도 존재감 '미미', 보급형 시장 가열

[민혜정기자] "태블릿 시장은 전반적으로 침체되고 역성장하는 추세다."(신종균 삼성전자 사장)

"아이패드의 (위축된 실적) 상황이 단기간에 달라질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팀 쿡 애플 CEO)

태블릿PC가 대화면 스마트폰(패블릿)과 노트북에 끼여 샌드위치 신세로 전락하고 있다. '포스트 스마트폰'으로 불리던 장밋빛 미래는 사라졌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전략 스마트폰(플래그십) 화면을 5인치대 이상으로 제작하면서 태블릿이 점차 설 자리를 잃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지난 5일 폐막한 모바일월드콩그레스2015(MWC 2015)에서 여실히 확인할 수 있었다.

태블릿을 전면에 내세운 글로벌 제조사는 소니 외에 없었다. 소니는 '아이패드에어2'와 두께가 같은 6.1mm 태블릿 '엑스페리아Z4'를 선보였지만 화제몰이를 하지는 못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6에 집중하기 위해 새 태블릿과 스마트워치는 발표하지도 않았다. LG전자는 LTE 통신 기능을 지원하는 'LG 워치 어베인 LTE'와 같은 스마트워치에 힘을 실었다.

중국 제조사들도 태블릿 대신 패블릿 띄우기에 여념이 없었다. 화웨이는 태블릿과 맞먹는 7인치 크기에, 두께는 7.28mm에 불과한 패블릿 '미디어 패드X2'를 공개했고, ZTE도 안구혈관패턴으로 이용자를 인식하는 5.5인치 '그랜드 S3'를 선보였다.

MWC에 참가한 업계 관계자는 "기능은 물론 화면 해상도, 디자인면에서 패블릿이 태블릿이 할 수 있는 걸 대부분 할 수 있었다"며 "태블릿은 다시돌아오기 힘든 트렌드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시장 전망도 어둡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올해 전 세계 태블릿PC 판매량이 2억3천300만 대로 지난해보다 8% 가량 성장하는데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태블릿 판매량은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20% 이상씩 성장해왔다.

◆애플·삼성 잡는 화이트박스

이에따라 올해 태블릿 시장에서는 기능과 사양이 아닌 저가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노트북 무게가 가벼워지고 있는 것도 태블릿 시장엔 악재다.

지난해 이미 상표 없이 제작되는 화이트박스 태블릿은 애플을 꺾고 세계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화이트박스 태블릿은 100달러 이하의 안드로이드 태블릿을 말한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따르면 2013년 5천520만대(24.3%)로 아이패드(32.6%)에 이어 시장 점유율 2위를 기록했던 화이트박스는 지난해에는 7천40만대(29%)로 1위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애플은 6천340만대를 출하해 점유율이 30% 밑으로 떨어졌다. 삼성은 4천140만대로 17.1%를 차지했다. 삼성도 출하량이 1% 가량 감소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연초 태블릿 대신 무게 1kg도 안되는 노트북을 출시해 눈길을 끌었다. 노트북은 태블릿에 비해 문서작업 등 업무활용도가 높은 장점이 있다. 여기에 태블릿 못지 않은 가벼운 무게를 구현한 것.

국내 제조사 관계자는 "가벼운 노트북이 태블릿을 잠식하는 부분이 있다"며 "하지만 지난해부터 태블릿 시장에 대한 거품이 꺼졌고 초경량 노트북에 대한 호응도가 높아지면서 제조사들도 프리미엄 노트북은 지속 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태블릿은 이용자들이 큰 부담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저가 시장을 중심으로 자리를 잡을 것"이라며 "글로벌 제조사들이 드라마틱한 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제품군"이라고 전망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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