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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북, 왓츠앱 '20조원' 깜짝 인수…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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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외 모바일 시장 공략…'세계화 포석'인 셈

[김익현기자] 160억 달러. 지난 2012년 인스타그램을 손에 넣을 때 지불했던 금액의 16배.

여기서 끝나는 게 아니다. 페이스북은 왓츠앱 직원들에게 30억 달러 상당의 주식을 주기로 했다. 총액으로 따지면 190억 달러. 우리 돈으로 환산할 경우 20조원을 웃도는 규모다.

페이스북이 19일(현지 시간) 모바일 메신저 대표주자인 왓츠앱을 160억 달러에 전격 인수했다. 인수 규모 면에서 창사 이래 최대 규모. 이번 인수는 페이스북의 모바일 최강자 등극 야심이 얼마나 집요한 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160억+30억 달러’란 거액을 쏟아부은 동기를 설명하기엔 다소 부족하다. 페이스북도 최근 모바일 사업이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왓츠앱, 유럽 모바일 메신저 시장서 특히 강세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최근 메신저 이용자가 70%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겉으로보면 폭발적인 성장세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상황이 조금 달라진다. 페이스북 메신저 사용자들은 대부분 미국과 캐나다 쪽에 집중돼 있다는 것. 페이스북은 북미 지역 바깥에선 모바일 메신저 시장 후발 주자에 불과하다.

페이스북이 왓츠앱 인수에 공을 들인 것은 이런 배경 때문이라고 테크크런치가 분석했다.

지난 2009년 설립된 왓츠앱은 북미 바깥 지역에서 탄탄한 입지를 자랑하고 있다. 왓츠앱은 특히 유럽 쪽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테크크런치 자료에 따르면 네덜란드,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등에서는 80%를 웃도는 보급률을 보이고 있다. 페이스북 입장에선 왓츠앱이 자신들의 약한 고리를 잘 메워줄 수 있는 최적의 파트너인 셈이다.

게다가 페이스북이 중국 대표주자 텐센트가 보유하고 있는 위챗 같은 아시아 경쟁업체를 인수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 역시 고려 대상이 됐을 것이라고 테크크런치가 분석했다.

◆저커버그, 2년 구애 끝에 '결혼 골인' 성공

이런 상황을 반영하듯 페이스북은 오래 전부터 왓츠앱이 주목해 왔다.

또 다른 IT 매체인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012년 봄 왓츠앱에 회사 매각 의향을 타진했다. 저커버그가 잰 쿰 왓츠앱 CEO에게 직접 전화를 건 뒤 곧바로 회동을 한 것.

물론 당시엔 거래가 성사되지 않았다. 하지만 둘은 이후에도 서로 연락을 주고 받았다. 그러다가 지난 9일 저커버그가 쿰을 자신의 집으로 초대해 저녁 식사를 함께 하면서 인수에 합의하게 됐다고 비즈니스인사이더가 전했다. 2년 구애 끝에 ‘결혼’에 골인한 셈이다.

저커버그는 이날 인수를 공식 발표하면서 “왓츠앱은 월간 액티브 이용자가 4억5천만 명에 달하며, 그 중 매일 이용자 비율은 70%에 달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페이스북의 월간 액티브 이용자 중 매일 방문 비율은 62% 수준이다.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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