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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음악 판매량 감소…그 여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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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권기자] 2003년 애플 아이튠스 서비스가 시작된 후 디지털 음악 판매량이 지난해 처음 감소했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사운드 스캔 자료에 따르면 2013년 미국 디지털 음원 판매량은 2012년 13억4천건에서 5.7% 줄어든 12억6천건으로 집계됐다. 디지털 앨범도 2012년 1억1천770만건에서 1억1천760만건으로 소폭 감소했다.

이는 판도라와 스포티파이 등 스트리밍 음악 서비스가 확산되면서 디지털 다운로드 판매량이 감소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스트리밍 음악 서비스는 전년대비 32% 확대됐다. 2012년 450만건이던 것이 2013년 600만건으로 크게 늘었다. 이에 따라 디지털 음악 시장이 다운로드 위주에서 스트리밍 서비스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스트리밍 음악 서비스 확산은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대중화 덕분이다. 저장공간이 제한된 단말기에 음원파일을 저장해놓고 이를 듣는 것보다 스트리밍으로 감상하는 것이 저장용량 걱정을 덜 수 있고 편리하다.

또한 매번 음원을 구입해야 하는 다운로드 방식과 달리 월 이용료만 내면 음악을 맘껏 들을 수 있는 스트리밍 서비스는 소비자가 선호할 수밖에 없다. 판도라, 스포티파이, 알디오 등 스트리밍 음악 서비스가 이런 장점을 내세워 급성장할 수 있었다.

◆음악산업의 변화…장르 집중형 서비스 등장

스트리밍 음악 서비스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크게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는 신생 서비스가 10여개 이상 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리고 서비스 형태 변화도 예상됐다. 미디어컨설팅은 스트리밍 음악 서비스가 기존 토털서비스 형태에서 장르 집중형 서비스로 전문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르 집중형 방식은 서비스 범주를 특정 장르로 좁혀 구독료를 낮추고 이용자를 늘리려는 전략이다. 스포티파이나 알디오가 월 이용료를 10달러 받고 있다. 비록 무제한으로 음악 감상을 할 수 있지만 다소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장르 집중형은 범주를 좁혀 월 이용료를 3달러까지 낮출 수 있다. 이용료가 기존 서비스보다 7달러 이상 저렴하기 때문에 시장 진입 장벽을 낮출 수 있고 가입자 유입도 촉진시킬 수 있다.

후발주자 입장에서도 서비스 차별화가 필요하다. 미국의 경우 판도라, 스포티파이, 알디오 등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다른 회사들은 서비스 이용자 확보에 실패해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따라서 후발업체는 장르 집중형 같은 서비스로 틈새를 공략해야 이용자를 확보할 수 있다.

◆스트리밍 시장 3강서 다강체제로 재편

스트리밍 음악서비스 시장은 판도라, 스포티파이, 알디오 등 3개 서비스가 주도해왔으나 후발주자로 구글(구글플레이 뮤직 올 액세스), 애플(아이튠스 라디오), 마이크로소프트(X박스 뮤직) 등 거대 사업자가 본격 진출해 올해부터 시장이 재편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는 4강(판도라, 스포티파이, 알디오, 아이튠스 라디오) 구도가 먼저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사업자는 음원수나 서비스 차별성 부분에서 다른 업체를 크게 앞서 있다. 판도라는 세계 최고의 음악 방송국으로 음원만 100만개에 이른다. 스포티파이는 토털 음악 서비스로 음원만 2천만개가 넘는다. 알디오는 음악 검색부분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서비스로 이 또한 2천만 음원을 확보하고 있다.

이 중에서 스트리밍 시장 진출이 가장 늦은 아이튠스 라디오는 기존 아이튠스 이용자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며 2천700만개의 음원을 확보했다.

◆미개척지 '아시아 시장'을 잡아라

올해는 스트리밍 음악 서비스 시장으로 아시아가 급부상 할 전망이다. 스트리밍 음악 서비스는 미국과 유럽에서 출발했다. 이 지역은 거대 사업자인 구글, 애플, MS 등과 중소 사업자인 판도라, 스포티파이, 알디오, 디저 등의 각축장이다.

사업자가 많아 시장 주도권 다툼이 매우 치열하며 이곳에서 성장세를 지속하기 쉽지 않다. 따라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야 하는 상황이다. 아시아 시장은 스트리밍 음악 미개척지로 성장 가능성이 높아 이 업체들에게 새로운 성장동력을 제공할 수 있다.

지난해 스포티파이와 알디오 등이 아시아 진출을 시작했다. 특히 이 업체들은 동남아시아를 집중 공략하고 있다. 디저는 2012년 8월 아시아에서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스포티파이는 지난해 4월 홍콩과 말레이시아, 싱가폴에 진출했다. 알디오도 지난해 6월 홍콩과 말레이시아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모바일 무료 서비스로 승부

이 업체들은 모바일 서비스에 초점을 맞추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특히 광고기반 무료서비스를 내세워 이용자를 유치하고 있다.

아태지역은 세계 모바일 인터넷 사용자 중 절반이 포진해 있을 정도로 모바일 비중이 높다. GSMA 자료에 따르면 아태지역 모바일 인터넷 이용자는 16억명에 이른다. 이처럼 모바일 비중이 높기 때문에 이를 겨냥한 스트리밍 음악 서비스가 유리할 수밖에 없다.

아시아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는 스포티파이는 모바일 무료 스트리밍 음악 서비스로 승부를 걸고 있다. 특히 중국시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중국은 2억8천500만명이 모바일로 음악을 감상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중국 스마트폰 사용자중 61.4%가 음악을 듣는 셈이다. 디저는 오래전부터 아시아에서 모바일 스트리밍 음악 서비스를 시작했다. 하지만 30초만 무료로 감상할 수 있도록 해 유료 전환을 유도하고 있다.

통신사 제휴는 아시아 시장을 공략하는데 매우 유용한 전략이다. 아시아 통신사와 손을 잡을 경우 현지 공략을 쉽게 할 수 있다. 이런 전략에 따라 디저는 지난해 3개사(말레이시아-디지, 태국-DTAC, 싱가폴-M1)와 제휴를 맺었다. 스포티파이는 지난해 10월 말레이시아 맥시스와 계약을 체결했으며 올해는 제휴 통신사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안희권기자 arg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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