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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서로 함께-성평등]서지현 검사의 '미투', 젠더 민주화의 원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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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2018년 1월29일. 한국사회에 엄청난 파장을 일으킨 사건이 발생했다. 이날은 서지현 검사가 JTBC '뉴스룸'에 출연해 8년 전 벌어진 직장 내 성추행을 폭로하고 '미투(Me Too)'를 선언한 날이다.

서 검사의 '미투'는 신호탄이 됐다. 그후 1년, 많은 영역에서 숨죽이고 있던 여성들이 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고, '미투'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디지털 성범죄를 다룬 다큐멘터리 '얼굴, 그 맞은편'을 연출한 이선희 감독은 2018년 1월29일을 '젠더 민주화 원년'이라고 정의했다.

15일 오후 서울 광화문 CKL기업지원센터에서 만난 이 감독은 "지금까지의 젠더 코드로는 한국사회에 희망이 없다"라며 "코드를 전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한국콘텐츠진흥원]
[사진=한국콘텐츠진흥원]

[사진=한국콘텐츠진흥원]
[사진=한국콘텐츠진흥원]

이날 이 감독은 콘텐츠성평등센터 보라(이하 보라센터) 주최로 진행된 성평등 문화 확산을 위한 강연에 초청돼 '젠더 사회의 이해'를 주제로 이야기를 전했다.

"저는 원래 인권 교육을 했던 사람입니다. 5년 전 한 여성의 사건을 계기로 마이크를 내려놓고 카메라를 들게 됐습니다."

이 감독이 밝힌 사건은 충격적이었다. 전 남자친구와의 성관계 불법 촬영물이 인터넷에 비동의 유포되며 평범했던 20대 여성의 삶은 산산조각이 났다. 이후 전 남자친구는 강간 및 협박 혐의로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여성은 이미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 감독은 "이름도 없는 폭력의 진실에 다가가면서 이것은 개인이 해결할 문제가 아님을 깨달았다"라며 "누군가는 피해자의 성 이미지를 클릭 한번에 소비하고, 또 누군가는 그것을 유통해 돈을 번다. 그 사이 국가는 어디에 있었나. 이런 사회에서 여성은 과연 안전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참담한 심정을 드러냈다. 그리고 그것이 자신이 다큐멘터리를 찍게 된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얼굴, 그 맞은편'에서 성폭력 영상의 피해자들을 돕기위해 자발적으로 모인 젊은 여성들을 주목한다. 이들은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이어가며 밤을 새서 범죄자를 찾고, 증거를 모아 경찰에 신고한다. 무한대로 퍼져나간 피해자들의 영상물을 지우며 그들 삶의 회복을 돕는다.

이 감독은 '얼굴, 그 맞은편'으로 2017년 옥랑문화상을 수상하고, 제10회 DMZ 국제다큐영화제에 초청됐다. 현재는 디지털 공간에서의 성범죄 피해를 고발하고 이를 타개하기 위한 활동을 전개 중이다.

이 감독은 "다큐는 하나의 형식이다. 중요한 건 그 매체에 담기는 콘텐츠"라며 "콘텐츠에 어떤 내용, 어떤 가치와 세계관, 철학을 담아내느냐에 따라 사회가 바뀐다"라고 콘텐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 일본 학자는 '성은 두 다리에 있는 게 아닌, 두 귀 사이에 있다'고 말했죠. 성적 욕망도 학습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사회의 성적 욕망은 잘못 학습됐고, 그 내용을 재구성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때 필요한 매체가 멀티 콘텐츠죠."

[사진=한국콘텐츠진흥원]
[사진=한국콘텐츠진흥원]

이 감독은 이미 '기울어진 운동장'인 우리 사회의 성위계를 정상화하기 위해서는 'NO'라고 말할 줄 아는 시민의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단체대화방에서 벌어지는 불법 촬영물 유포, 타인의 인격을 침해하는 행동과 언동을 스스로 자제하고, 주변사람들에게도 하지 말라는 거절 및 거부의사를 명확히 보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젠더 민주화 원년은 시작됐습니다. 이제 더이상 과거로 돌아가지 않겠다는 선언입니다. 이제 (젠더)코드는 변했습니다."

한편, 보라센터는 오는 10월까지 매월 셋째주 수요일에 '함께하는 세상을 위한 변화의 시선'을 주제로 성평등 교육을 진행한다. ▲동국대 유지나 교수의 '문화예술계의 성폭력 실태와 원인'(6월) ▲성폭력 피해자 전문 변호사 이은의 '직장 내 성폭력 문제의 실태와 대응'(7월) ▲영화인 임지연의 '영화로 배우는 성평등'(8월) ▲유수미 작가의 '만화로 배우는 성평등'(9월) ▲오빛나리 작가의 '문학으로 배우는 성평등'(10월)이 예정돼 있다.

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lia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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