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결산]10대 뉴스- 프로야구
2011.12.23 오전 7:45
한국 야구의 2011년은 화려하고 알찼다. 폭발적인 관중 증가로 출범 30주년을 맞은 프로야구는 본격적인 중흥기에 접어들었음을 알렸고, 제9구단 NC 다이노스의 창단으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도 마련했다. 세계 무대로 나아가 한국야구의 위세를 떨쳤던 특급 스타들의 복귀 소식도 있었다. 반면 팬들을 울린 가슴 아픈 비보도 전해졌다. 조이뉴스24가 10대 뉴스로 2011년 한국야구를 정리해봤다.


◆NC 다이노스 창단

프로야구의 숙원이던 신생 제9구단이 창단됐다. 온라인게임 전문업체 NC소프트가 9번째 프로야구단의 주인으로 결정됐다. 통합 창원시를 연고지로 삼은 NC는 올해 성공적인 창단작업을 완성했고, 2013년부터 1군리그에 참가한다. 야구기자 출신 대표를 임명해 초반부터 신선한 바람을 몰고온 NC는 김경문 전 두산 감독을 초대 수장으로 선임했다. 신인과 중고 선수 위주로 선수단을 꾸린 NC는 2012년 2군 무대에서 기량을 끌어올린다. 김택진 구단주는 "사회적 약자에게 힘을 줄 수 있는 구단이 되겠다"고 창단 포부를 밝혔다.



◆해외파 스타 줄줄이 복귀

미국과 일본 무대에서 활약한 선수들이 한꺼번에 복귀했다. 일본 프로 무대를 경험한 이승엽과 김태균이 친정팀으로 돌아온 데 이어 한국인 첫 빅리거 박찬호마저 한화에 입단하면서 화룡점정을 이뤘다. 수준 높은 무대에서 기량을 과시한 이들의 국내리그 합류로 다음 시즌 프로야구 흥행에 불이 붙을 전망이다. 특히 해외 유명선수들과 자웅을 겨룬 이들이 국내 선수들과의 대결에서 어떤 성적을 올릴 지도 관심사다.



◆'빅보이' 이대호 일본 진출

한국 최고 타자 이대호가 FA 자격을 얻어 마침내 일본에 진출했다. 퍼시픽리그의 오릭스가 2년간 7억6천만엔(약 112억원)을 선뜻 제시할 만큼 그에 대한 기대는 일본 현지에서도 대단하다. 이대호는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최강의 우타자로 꼽힌다. 국내에선 약점을 발견할 수 없었던 그가 정교한 일본 투수들을 어떻게 공략할지 눈길이 모아진다. 4년만의 A클래스(리그 3위 이상) 복귀를 노리는 오릭스는 이대호가 공격 선봉장이라고 선언했다.





◆삼성, 아시아시리즈 첫 우승

삼성이 한국 팀으로는 사상 첫 아시아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11월 29일 대만에서 열린 아시아시리즈 결승전에서 일본시리즈 챔피언 소프트뱅크 호크스를 꺾으며 이룬 쾌거다. 역대 한국팀들 가운데 준우승(2007년, SK)이 최고 성적일 만큼 한국과 이 대회의 인연은 많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통합우승을 차지한 삼성은 철벽 불펜을 앞세워 내친 김에 아시아 정상의 자리마저 밟으며 올 시즌 아시아 최강의 야구팀으로 등극했다. 부임 첫해 '3관왕'에 오른 류중일 감독은 단숨에 명장의 반열에 올랐다.




◆SK 김성근 감독 교체 파문

SK가 시즌 도중 김성근 감독을 전격 해임하면서 큰 파장이 일었다. SK를 3차례나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김 감독을 하늘처럼 여긴 팬들이 들고 일어났고, 야구장 난동이라는 불상사로 이어졌다. 김 감독은 재계약 문제로 구단과 갈등 끝에 8월17일 올 시즌을 끝으로 SK 감독직을 그만 두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자 SK는 곧바로 경질이란 초강수로 대응했고,이만수 2군 감독에게 대행을 맡겼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도 SK는 한국시리즈 준우승으로 체면치례를 했다. 야인이 된 김성근 감독은 국내 최초 독립 구단 고양 원더스의 초대 감독으로 임명돼 새로운 야구 인생을 시작했다.



◆프로야구 680만 관중 신기록

국내 최고 인기 스포츠 프로야구가 600만 관중 시대를 활짝 열었다. 올 시즌 누적 관중은 모두 680만 9천965명. 한동안 침체 상태였던 프로야구는 2007년 410만명을 기점으로 매년 관중이 늘어 어느덧 700만 관중을 바라보고 있다. '600만 관중 시대'는 꾸준한 경기력 향상, 치열한 순위 경쟁, 해외파들의 복귀와 구단들의 마케팅 노력이 합쳐진 결과다. 박찬호와 이승엽, 김태균이 합류해 볼거리가 더 풍성해진 내년에는 야구에 대한 관심이 최고조에 이를 전망이다.



◆'4관왕' 윤석민, 마운드 천하통일

2011년은 윤석민의 해였다. KIA의 붙박이 에이스 윤석민은 다승(17승), 평균자책점(2.45), 탈삼진(178개), 승률(0.773) 1위에 오르며 명실 공히 대한민국 최고 에이스로 등극했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정규시즌 MVP로 뽑히는 감격을 누렸다. 이에 그치지 않고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까지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이번 겨울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렸던 윤석민은 소속팀 KIA의 권유를 받아들여 해외 진출 시기를 뒤로 미뤘다.



◆장효조-최동원 눈 감다

한국 야구를 빛냈던 두 개의 '큰 별'이 나란히 졌다. '타격 천재' 장효조와 '가을의 전설' 최동원은 각각 위암과 대장암으로 일찍 세상을 떠났다. 1982년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의 주역인 이들은 프로 무대에서도 최고의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장효조는 4차례나 타격 1위에 올랐고, 최동원은 84년 한국시리즈에서 혼자 4승을 올리는 괴력을 발휘했다. 그러나 한창 지도자로 활약할 나이에 뜻밖의 병마에 세상을 뜨면서 야구팬들을 비통하게 만들었다.



◆추신수 음주운전 파문

파죽지세로 성장하던 메이저리거 추신수(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게 올 한 해는 악몽이었다. 시즌 초반 부진과 음주운전, 시즌 후반에는 왼 엄지, 그리고 옆구리에 잇따른 부상으로 만신창이가 됐다. 할 만하면 부진과 부상이 따라붙었다. 시즌 성적도 많이 떨어졌다. 타율(0.259)과 홈런(8개) 모두 풀시즌을 치른 뒤 최저 기록이었다. 시즌 후 4주 군사훈련을 받고 병역의무를 마친 추신수는 일찌감치 미국으로 건너가 새로운 각오로 내년 시즌을 준비할 계획이다.



◆FA 대이동, 스토브리그 '후끈'

그간 미지근하기만 했던 스토브리그가 그 어느 때보다 후끈 달아올랐다. 무게감 있는 선수들이 줄줄이 다른 팀으로 말을 갈아탔다. 일본 진출한 이대호 외에도 좌완 이승호와 잠수함 정대현이 SK에서 롯데로, 외야수 이택근은 LG에서 친정 넥센으로 돌아갔다. 포수 조인성(전 LG)과 언더핸드 임경완(전 롯데)은 SK로 적을 옮겼다. 우완 송신영은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FA 대이동의 배경에는 즉시전력감 선수들이 다수 매물로 나온 점, 또 조금은 완화된 보상선수 규정도 한 요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해외 복귀파들까지 가세하면서 내년 프로야구는 혼돈의 시즌을 예고하고 있다.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