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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작', 칸 넘어 韓여름 극장가 정조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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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민 "'공작', 구강액션"X조진웅 "소름끼친 실화"

[조이뉴스24 유지희 기자] 영화 '공작'이 칸을 넘어 우리나라 여름 관객들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3일 서울 압구정 CGV에서 영화 '공작'(감독 윤종빈, 제작 영화사월광·사나이픽처스)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윤종빈 감독을 비롯해 배우 황정민, 이성민, 조진웅, 주지훈이 참석했다.

'공작'은 1990년대 중반 흑금성이라는 암호명으로 북핵의 실체를 파헤치던 안기부 스파이가 남북 고위층 사이의 은밀한 거래를 감지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윤종빈 감독의 신작이자 올해 제71회 칸국제영화제에서 미드나잇스크리닝 부문으로 공식 초청된 작품이다.

윤종빈 감독은 먼저 영화의 출발점을 전했다. 그는 "처음엔 안기부과 관련된 내용을 조사하다가 영화에서 다룬 이야기를 알게 됐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첩보 활동이 있었구나'라는 생각이 들며 놀랐고 흥미로웠다"라고 했다.

윤종빈 감독은 첫 장편 '용서받지 못한자'로 칸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에 초정돼 작품성을 인정 받았다. 이후 물질이 최고의 욕망이 된 시대상을 호스트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그린 '비스티 보이즈', 남들보다 잘 살아남는 것이 과제였던 아버지들의 시대인 한국의 1980년대를 갱스터 영화로 그린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등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이후 19세기 왕조시대로 내려가 '군도:민란의 시대'로 탐관오리들이 판치는 세상을 통쾌하게 뒤집는 의적들의 이야기를 다루며 스타일리시한 액션 활극의 진수를 선보인 바 있다.

이날 실화에 대해 배우들도 "소름끼쳤다"라고 말했다.

황정민은 "나도 내용 자체에 굉장히 놀랐다. '설마 이런 일이 있었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걸 관객들과 나누고 싶었다"라고 출연 계기를 구체적으로 밝혔다.

윤종빈 감독과 이번 작품으로 3번째 인연을 맺은 조진웅은 "윤 감독과 작업을 할 때마다 그의 세계관이 매력적이라는 걸 느낀다"라며 "영화에 들어가기 전에 '나 무슨 역할이야'라고 물었더니 '안기부 요원이다'라고 하더라. 역할에 선입견이 들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하지만 "부하직원에게 안기부 기획실장으로서 보고서를 받는 것 같은 기분으로 시나리오를 봤다. 그만큼 캐릭터와 이야기에 대한 브리핑이 잘 돼있었다"라며 "'이게 실화였다니, 설마'라는 생각이 들면서 소름 끼쳤다"라고 회고했다.

'공작'은 기존의 현란한 액션 위주의 할리우드 첩보물과 달리 치열한 심리전을 바탕으로 서스펜스를 그릴 예정이다. 황정민은 이를 "구강 액션"이라고 표현했다.

황정민은 "극중 인물들이 서로 속고 속이는 관계"라며 "말하는 게 너무 힘들었다. 진실이 아닌 것을 진실인 것처럼 얘기하는 게 힘들다"고 했다. 이어 "관객들은 2차적으로 캐릭터의 속마음을 알아야 하니 중첩된 감정을 표현하는 게 힘들었다"고 덧붙였다.

황정민이 연기한 박석영은 육군 정보사 소령으로 복무 중, 안기부의 스카우트로 북핵 실상 파악을 위해 북의 고위층으로 잠입하라는 지령을 받는 인물. 투철한 애국심과 의도를 감춘 채 대북 사업가로 위장해 북의 고위 인사 리명운에게 접근한다. 공작전을 수행하며 북핵의 실체에 한 발 다가가지만 1997년 대선 직전, 남한측 수뇌부가 북의 고위급과 접촉하려는 낌새를 느끼고 혼란을 느낀다.

윤종빈 감독 또한 "억지로 액션을 넣지 말고 말, 대화가 주는 긴장감으로 작품 콘셉트를 잡자고 생각했다. 연출의 가장 큰 콘셉트였다"라며 "이 대화 장면을 액션장면처럼 표현하고 싶다고 배우들에게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성민은 강인한 신념, 냉철한 판단력과 리섭을 겸비한 채 인간적인 면모를 통해 마음을 움직이는 리명운 역을 연기한다. 리명운은 모든 것을 두루 갖춘 엘리트로 북경 주재 대외경제위 처장으로서 북한의 외화벌이를 총책임지고 있는 인물. 남한의 그 누구도 만날 수 없었던 그를 만나기 위해 서서히 접근한 흑금성(황정민 분) 앞에서 날카로운 인상과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으며 설득과 협박, 회유를 적절히 배합하는 능력을 통해 강인함을 보여줄 계획이다.

이성민은 캐릭터 자체를 그려내는 데 겪은 고충을 털어놨다. 그는 "나와 비슷하거나 닮은 부분이 있는 인물을 선호하고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재활용해서 연기하는 편인데 리명운은 나와 너무 달랐다"라고 입을 뗐다.

그러면서 "연기할 때 극심하게 힘들어 했다. 현장에서 감독님이 연기에 스트레스를 주는 편이 아니라서 나 혼자 끙끙 앓았다"라며 "나중에 알고보니 모든 배우들이 그랬다고 하더라"라고 웃었다.

조진웅은 전작들의 캐릭터와 "결이 다르다"라며 "충심과 애국, 단 한치의 오차없이 모든 일이 진행돼야만 한다는 사명감을 가진 인물이다. 그 심도의 차이를 담아내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조진웅은 '공작'에서 남한의 안기부 실장 최학성을 연기한다. 최학성은 안기부 해외 실장으로, 상부의 명령을 일단 따르는 충성심을 가진 인물. 북핵이 실재할 가능성이 높다는 첩보를 확인한 후 박석영(황정민 분)에게 대북 사업가로 위장해 북한 최고위층 안으로 침투하라는 지시를 내린다. 이른바 흑금성 작전을 시작하고 암호명을 부여한 그는 치밀한 기획력으로 공작전을 배후에서 조종한다.

윤종빈 감독은 "최학성은 우리가 설령 동의할 수 없는 철학을 가지고 있더라도 절대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는 사람처럼 느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 모든 것을 담을 수 있는 배우는 조진웅밖에 생각나지 않았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주지훈은 "내가 맡은 캐릭터가 인민군이다 보니 연기할 때 말투가 어려웠다. 무엇보다 구레나룻을 일자로 만들어야 했는데 그랬더니 6개월 동안 일상생활이 힘들었다"고 웃었다. 또한 "실제 총을 들었는데 무겁더라. 군복은 겨울엔 좋았지만 34도인 곳에서 불을 피우니 하늘이 노래지는 경험을 했다"고 또 한번 웃으며 덧붙였다.

주지훈은 처음부터 끝까지 흑금성에게 의심을 거두지 않고 야심가에다 다혈질, 군인다운 사냥개 근성이 투철한 정무택을 연기한다. 정무택은 남한의 안기부에 해당되는 북의 국가안전보위부 제2국 과장으로 남한의 스파이 흑금성과 북의 리명운 사이에서 끊임없이 긴장감을 조성하는 속을 알 수 없는 인물. 주지훈은 경쾌하면서도 일말의 의심을 놓지 못하게 하는 연기로 극에 리듬감을 더할 계획이다.

한편 '공작'은 오는 8월8일 개봉한다.

조이뉴스24 유지희기자 hee0011@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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