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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캐릭터 향연"…'마녀', 박훈정의 도전 통할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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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수 "여성 캐릭터 저변 넓히자는 소명 갖게 돼"

[조이뉴스24 권혜림 기자] '신세계' '대호' '브이아이피' 등 남성 중심 서사의 영화들을 선보였던 박훈정 감독이 여성 주연 액션물 '마녀'로 돌아왔다. 높은 경쟁률을 뚫고 주인공 자윤 역에 발탁된 신예 김다미와 청춘스타 최우식, 베테랑 배우 조민수와 박희순이 함께 스크린을 누볐다. 여성 배역들의 활약을 예고한 배우들의 자신감이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기대해볼 만하다.

8일 서울 압구정 CGV에서 영화 '마녀'(감독 박훈정, 제작 ㈜영화사 금월)의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연출을 맡은 박훈정 감독과 배우 김다미, 조민수, 박희순, 최우식이 참석했다.

'마녀'는 시설에서 수많은 이들이 죽은 의문의 사고, 그날 밤 홀로 탈출한 후 모든 기억을 잃고 살아온 고등학생 자윤(김다미 분) 앞에 의문의 인물이 나타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자윤 역을 높은 경쟁률을 뚫고 거머쥔 김다미의 활약에 특히 시선이 쏠린다. 자윤은 나이도 이름도 모르는 자신을 키워준 노부부의 보살핌으로 평화로운 일상을 보내던 어느 날 의문의 사람들에 의해 평범한 일상이 조금씩 깨져가는 인물이다. 김다미는 평범한 고등학생의 순수한 모습부터 기억을 잃은 인물의 미스터리하고 신비한 매력, 영문도 모른 채 쫓기게 되는 긴박함을 다채로운 매력으로 소화했다.

이날 제작보고회를 통해 첫 공식 석상에 선 김다미는 "굉장히 떨린다. 모든 분들이 열심히 준비한 만큼 영화를 많이 기대해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약 1천500명의 지원자들을 제치고 자윤 역을 거머쥔 합격 순간을 떠올리면서는 "사실 많이 얼떨떨했다. 당시엔 행운이란 생각도 들었고 행복한 마음도 컸다"며 "어떻게 이 역할을 잘 해낼 수 있을지에 대한 부담도 있었다. 오디션에 합격할 것을 예상하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박훈정 감독은 "김다미의 경우 전작이 거의 없었다. 사전에 연출부 오디션 자료를 가지고 와서 선별해 오디션을 볼 친구들을 골랐다"며 "굉장히 초조했다. 촬영 준비 스케줄은 다가오는데 (마땅한 배우가) 없더라. 정말 없었다. 결국 원점으로 돌아가나 생각했다"고 돌이켰다. 이어 "그러다 오디션 중 김다미가 왔다. 딱 봤는데 '오 되겠는데?' 싶었다"고 덧붙였다.

김다미와 함께 연기한 최우식은 "처음이라기에 너무 연기를 잘하더라. 액션을 잘했다"고 칭찬했다.

극 중 닥터백 역을 맡은 조민수는 애초 남성 배우를 염두에 두고 구성됐던 이 배역이 자신에게 오게 된 과정을 알렸다. 그는 "박훈정 감독에게 대본을 받을 때 제일 좋았던 것이 있었다"며 "닥터백 역이 원래 남자에게 가려던 역이라 했다. 그런데 제작회의 중 '이 부분을 여자로 가면 어떨까?' 하다가 제가 출연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기분 좋다. '누굴 어떻게 쓸까?'가 아니라 그 캐릭터에 나를 얹혀 생각해준 것이 좋다. 남자 캐릭터들은 화법이 다른데 그것도 바꾸지 않기로 했다. 감독도 그러길 바랐다"며 "너무 기대되고 긴장되고 떨린다. (이제까지 없던) 다른 것을 만들고 난 뒤의 반응이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조민수는 이 배역을 준비하며 겪은 고민들을 돌이키기도 했다. 그는 "다 고민이었다. 대본을 만나고부터 너무 고민했다"며 "그 고민 과정이 내게 너무 재밌었고 활력이 됐다"고 답했다. 또한 "솔직히 박훈정 감독에게 굉장히 고맙다"며 "남자 캐릭터를 과감히 조민수에게 던져줄 때 의심이 없었겠나. 이 캐릭터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많이 여쭤봤다"고 알렸다.

자신이 연기한 닥터백 역이 차후 한국의 여성 배우들의 선택지를 넓히는 일이 되길 희망한다고도 밝혔다. 조민수는 "늘 여자 연기자 역이 없다고 할 때 고민을 많이 한다"며 "그런데 어디까지 와서 관객을 흔들어 놓을 수 있을지, 친한 여자 연기자들과이야기한다"고 답했다.

또한 "작은 욕심은 '이런 캐릭터가 여자들에게 가도 무리 없겠다'라는 반응이 있으면 너무 행복할 것 같다"며 "조그만 소명을 갖게 되더라. 그 기회를 박훈정이 만들어줬다"고 말했다.

극 중 미스터최 역을 맡은 배우 박희순은 '브이아이피'에 이어 박훈정 감독의 영화에 연이어 출연했다. 그는 "박훈정 감독에게 전화가 왔는데 분량이 그렇게 많지 않다고 우리 사이에 숙식제공 할테니 잠깐 놀다 가라는 제안이 있었다"고 말해 웃음을 줬다.

이어 "대본을 봤다. '마녀'라는 대본에 대해선 '대호' 전부터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며 "굉장히 궁금했는데 대본은 안 보여주고 자꾸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이야기만 해줬다"고 덧붙였다.

박희순은 "분량을 떠나 대본을 보고 결정하고 싶다고 해서 대본을 봤는데 그간 한국영화에서 시도를 안했던 새로운 것들이 많이 있다"며 "무엇보다 여성 캐릭터들이, 지금 남성 캐릭터들에 가려 아쉬운 면이 있었는데 이번엔 여성 캐릭터의 향연이랄까, 배경이 될지언정 이 작품에 참여하고 싶었다"고 답했다.

최우식은 그간의 발랄한 모습을 벗고 서늘한 변신을 시도한다. 시설에서 일어난 사고에서 홀로 탈출한 후 기억을 잃고 살아온 자윤 앞에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나 그의 일상을 뒤흔드는 미스터리한 인물이다.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자윤을 혼란에 빠뜨리는 것은 물론 그녀의 기억을 찾아주겠다는 예측할 수 없는 행동으로 극에 팽팽한 긴장감을 더한다.

그는 "역할 이름이 귀공자라 부담을 많이 느꼈다. 미스터리한 인물이다"라며 "닥터백 선생님(조민수 분)이 오더를 내리면 사냥을 하는 사냥개 같은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출연을 결정하던 때를 떠올리면서는 "처음에 감독이 호출해 사무실에서 대본을 처음 봤는데 배역의 귀공자 라는 이름을 보고 '제가 이걸 해도 되냐'고 했다"며 "'제가 할 수 있을까요?'라고 물었다. 이 친구의 비주얼이나 액션을 보고 또 한 번 제가 할 수 있을까요?' 했다"고 돌이켰다.

이어 "그런데 감독님이 '당연히 할 수 있다'고 했다"며 "그간 발랄한 역을 많이 했다면 이번엔 삐딱하고 액션도 엄청 강력하다. 그런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것 같다"고 예고했다.

이날 박훈정 감독은 '마녀'의 기획 동기부터 유사 장르나 이미지로 비교돼 온 "'신세계' 후 다음 작품으로 '마녀'를 준비 중이었는데 갑자기 '대호'를 하게 돼 순서가 뒤로 밀렸다"며 "이 작품을 하려 오래 전부터 고민하던 것이 있다. 인간이 악하게 태어나서 선하게 변해가는지, 아니면 선하게 태어나 악하게 변해가는 것인지에 대해 궁금했다"고 말했다.

감독은 그간 영화 '신세계' '대호' '브이아이피' 등을 통해 남성 중심의 서사를 그려왔다. 이번 영화가 예외적으로 여성 캐릭터를 앞세운 것에 대해 "마초영화 전문 감독이었던 것은 맞다"며 "이 영화를 '여성 액션 영화'로 주목했다기 보다는 아까 말했듯 그런 이야기들을 일단 하고 싶었다. 그 이야기를 만들어놓고 주인공으로 적합한 인물을 만들다보니 여학생 캐릭터가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앞서 영화 제작 단계에서 '마녀'가 '한국판 공각기동대'라 불렸던 것에 대해선 "제가 '공각기동대'를 굉장히 좋아하기는 하지만 스토리라인에는 차이가 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여성 킬러를 주인공으로 한 2017년 개봉작 '악녀'에 대해선 "재밌게 봤다. 말씀대로 여성 액션 영화였는데, '마녀'는 완전히 액션 영화라 하기에는 조금 어폐가 있다"고 설명했다.

'마녀'는 오는 27일 개봉 예정이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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