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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비에서 마음 비운 결단, 문경은 감독에게 첫 우승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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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집착하다 첫 챔프전 승리로 바꿔, 과감한 전술 변화 통했다

[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현역 시절 '람보 슈터'로 불렸던 문경은(47) 서울SK 감독은 최근 몇 시즌 '문애런'으로 불렸다. 애런 헤인즈 의존증에 대한 누리꾼들의 재미난 별명 선사였다.

그러나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에서 '문애런'이라는 별명은 확실히 사라졌다. 단기전이라는 긴장감 큰 무대에서 자신이 보여주고 싶었던 수비로 대역전극을 이끌어내며 첫 챔프전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무릎 부상으로 빠진 헤인즈 없이 해낸 결과라는 점에서 문 감독 개인에게는 의미 있었다.

원주DB에 2차전까지 맥없이 패했던 SK는 3차전에 3-2 드롭존 수비를 들고 나왔다. DB의 높이를 스피드로 잡기 위해 변형된 지역방어로 승부수를 던졌다.

전략은 통했다. 발이 느린 DB의 수비를 거칠게 흔들며 속공 득점 수확에 성공했다. DB의 주득점원 디온테 버튼의 득점도 이전 두 경기와 비교해 확실하게 줄었다.

드롭존 수비가 통하면서 공격에 여유가 생겼고 외곽포가 폭발했다. DB 측면으로 패스를 넣어 3점슛을 시도, 적어도 50%의 성공 확률을 취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김선형을 요긴하게 활용한 것도 드롭존 수비가 있어 가능했다.

재치도 있었다. 문 감독은 3차전에서 가드를 버리고 포워드만 배치하는 변칙을 구사했다. 경기 초반에는 리더가 없어서 매끄럽지 않게 흘러갔고 DB에 20점 차이로 리드를 허용했지만, 3쿼터부터 좁히기 시작하더니 4쿼터 집중 투입한 가드 김선형의 득점이 쏟아지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연장에서도 체력이 남은 김선형이 있었고 DB 버튼의 5파울 퇴장을 유도하며 득점력 약화로 승부를 가져왔다. 심판 판정이 다소 매끄럽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있기는 했지만, SK의 변화는 분명 효과를 봤다.

드롭존으로 바꾼 분위기는 4, 5차전 연이어 승리로 이어졌다. 5차전에서는 15개의 3점슛을 터뜨렸다. 수비에서 리바운드만 잡으면 앞선으로 바로 패스해 속공으로 연결, 득점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5차전까지 SK의 팀 속공은 43개로 31개의 DB에 월등하게 앞섰다.

주득점원 제임스 메이스를 공격에 전념하게 한 뒤 신인 안영준과 최준용, 최부경이 번갈아 움직이며 드롭존의 윤활유 역할을 했다. 빠르고 높이가 있는 이들 덕분에 DB는 승부처에서 급격하게 체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문 감독 스스로도 자세를 낮췄다. 우승에서 첫 승으로 목표를 수정했다. 3차전 전까지 문 감독은 챔프전 6전 전패였다. 문 감독은 "우승이 아니라 첫 승을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하나씩 바꿔보자는 생각을 했다"며 거품을 빼고 바닥에서 다시 시작했던 것이 효험을 봤다고 강조했다.

욕심을 빼고 나서면서 선수 활용도 유연하게 이어졌다. 부상으로 쉬었던 김선형의 체력을 조절해주며 영리하게 활용했다. 5차전에도 마찬가지였다. 김선형은 4쿼터에 힘을 냈고 승부처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긴장감 넘치는 큰 경기에서 제대로 배우며 현역 시절 숱하게 맛봤던 우승을 해낸 문 감독이다.

조이뉴스24 잠실=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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