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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눈물 걷고 금빛 질주, 최민정이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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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사 기질 발휘하며 1500m 금메달, 500m 실격 아픔이여 안녕

[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스케이트를 신으면 표독한 여인으로 변신하는 최민정(20, 성남시청)이 실격의 아픔을 딛고 금빛 올림픽 데뷔에 성공했다.

최민정은 17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선에서 2분24초948의 기록으로 생애 첫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누구나 예상했지만, 쉽지 않았던 금메달 획득이다. 지난 13일 500m 결승에서 간발의 차이로 2위로 은메달이 선언됐지만, 비디오 판독에서 킴 부탱(네덜란드)에게 임패딩 파울(고의적인 가로막기)을 한 것으로 확인, 실격 판정을 받았다. 얼음장처럼 차가운 최민정도 황당한 판정 앞에서는 눈물을 쏟고 말았다.

하지만, 이내 냉정해졌다. 다음날 훈련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느냐며 바로 훈련에 돌입했다. 최민정의 정신력이 얼마나 강한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최민정은 초등학교 시절부터 승부사 기질을 발휘했다. 초등학교 1학년 시절 대회에 나서기 위해 경기장으로 이동하다 교통사고가 났고 홀로 다른 차를 타고 대회에 참가해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중·고교 시절에는 괴물로 불렸다. 2014년 태극마크를 달고 2014~2015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종합 2위, 2015 세계선수권 1000m, 3000m 슈퍼파이널 1위, 1500m 3위, 500m 4위로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3000m 계주도 금메달을 획득했다.

상승세는 2016년 세계선수권에서도 이어졌다. 1000m 1위, 1500m 2위, 3000m 슈퍼파이널 6위로 역시 종합 우승을 해냈다. 세계선수권 2연패로 국제무대에 최민정이라는 이름을 확실하게 알렸다. 3000m 계주도 또 금메달이었다.

2017년 2월 삿포로 동계 아시안게임 1500m, 3000m 계주 금메달로 2관왕을 차지했다. 세계선수권에서는 노메달로 아쉬움을 남겼지만 어디까지나 올림픽으로 가는 과정이었다.

500m는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숙제였다. 세계 최정상 기량을 유지하면서도 단거리인 500m 올림픽 금메달은 한 개도 없다. 심석희(21) 등 다른 동료들이 예선에서 충격적인 탈락을 한 것도 무관치 않다. 상대의 견제를 이겨내며 결선에서 2위로 들어왔지만, 실격은 그만큼 충격적이었다.

최민정은 힘을 키우며 1500m를 기다렸다. 예선에서 먼저 나선 심석희가 미끄러지며 탈락하는 예상 밖의 상황을 마주해 부담이 더 커졌다. 500m에서도 비슷한 상황도 마주했기 때문에 무덤덤하게 상황을 정리하고 냉정한 경기 운영에만 집중했다.

기름칠을 제대로 한 엔진처럼 순간적인 폭발력에 경쟁자들은 따라잡지 못하고 애를 먹었다. 준결선이 대표적이다. 5명 중 4등으로 가던 최민정은 5바퀴를 남겨 놓고 아웃 코스로 무려 3바퀴를 돌다가 선두로 치고 나왔다. 최민정이 아니면 하기 힘든 경기 운영이다.

"최민정을 이기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며 압도적인 경기를 예상했던 주요 외신들의 평가에 제대로 부응했다. 폭발적인 스피드를 전세계에 확실하게 보여주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결선에서 세 바퀴를 남기고 다시 한 번 아웃코스로 돌아나가 보여준 폭발력이 모든 것을 증명했다. 5위로 버티고 있다 한 번에 또 올라섰다.

결과는 행복한 결말이었다. 부담스러운 기대를 극복하내면서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불운을 풀어줬다. 괴물의 올림픽 정복은 이제 시작됐다.

조이뉴스24 강릉=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이영훈기자 rok665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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