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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호 "무용·연기로 채워지지 않은 것 음악에서 찾아"(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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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후 6시 신곡 '상자' 발표

[조이뉴스24 정병근 기자] 어릴 때부터 시를 끄적였고, 학창시절엔 무용을 전공했고, 성인이 돼선 연기를 했다. "표현 욕구가 남달리 강했다"는 싱어송라이터 은호가 지금까지 걸어온 길이다. 지금의 음악에 정착하기까지 꽤 멀리 돌아왔다. 그는 "정말 마음에 맞는 친구를 만난 느낌"이라고 말했다.

은호는 초등학교 때부터 계속 시를 썼다. 중학교 땐 연기와 노래 그리고 무용을 시작했고 안양예고 무용과에 들어갔다. 이후 한체대 무용과에 입학해 2학년까지 다녔지만 자퇴하고 서울예대 연기과에 진학했다. 그리고 드라마 '부탁해요 캡틴' 등을 통해 연기자로 첫발을 뗐다.

"처음부터 연기를 하려고 했던 건 아니에요. 전 어렸을 때부터 뭔가를 표현하고 싶은 욕구가 강했는데 가수가 될 기회를 잡지 못해서 연기과에 갔고 운 좋게도 곧바로 연기를 시작하게 됐어요. 그런데 채워지지 않는 뭔가가 있었어요. 내 안에 있는 걸 더 끄집어내고 싶었어요."

은호는 잠시 방황했다. 그 시간 동안 가사를 쓰면서 표현의 갈증을 해소했다. 곡 작업도 조금씩 익혔다. 그렇게 한 곡씩 쌓였고 지난해 9월 데뷔 앨범을 발표했다. 회사 없이 무려 1년여간 홀로 고군분투한 끝에 완성한 의미 있는 앨범이다. 그리고 마침내 자신의 길을 찾았다.

"어떻게 보면 빙빙 돌아온 거라고 볼 수 있죠. 그런데 정말 마음에 드는 친구를 이제 만난 느낌이라 아쉽지도 않고 조급하지도 않아요. 위로도 되고 개그 코드도 통하고 불러내고 싶을 때 불러낼 수 있는 그런 친구가 저에겐 음악이에요. 지금은 더 친해지는 단계에요.(웃음)"

본인의 힘만으로 완성한 앨범은 또 다른 길을 열어줬다. 지금의 회사 관계자가 듣고 같이 음악을 해보자고 제안한 것. 본격적으로 음악에 몰두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 셈이다. 그 첫발로 회사에 들어가기 전부터 완성해놨던 곡 '상자'를 지난 14일 발표했다.

'상자'는 은호가 직접 작사 작곡한 곡이다. 한 가지 경험이 아닌 복합적인 경험을 이 곡에 녹여냈다. 뮤직비디오나 재킷 사진 등에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며 자신이 생각한 가사의 느낌을 이미지로 구현해냈다.

"오래 됐지만 아직도 아프고 시린 기억과 마음이 있어요. 그런 것들이 나의 무게감보다 다른 사람에게는 가볍게 느껴지는 게 안타까웠어요. 아프지만 그래도 소중한 거니까 드러내지 않고 담아둬야겠다는 마음으로 쓴 가사에요. 누구나 그런 상자 하나씩은 있지 않을까요?"

은호는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두드릴 수 있는 음악을 들려주고 싶다고 했다. 친구 처럼 느껴지는 그런 음악 말이다.

"눈물이 나는데 왜 눈물이 나는지 모를 때가 있는 것처럼 사람은 복잡한 감정을 갖고 있잖아요. 저도 마찬가지고요. 어느날 무라카미 하루키의 '양을 쫓는 모험'을 읽는데 거기에 나 같은 사람이 있었어요. 나도 미처 몰랐던 내 자신을 정리하고 나열해준 느낌이었어요."

은호는 그 책을 읽으며 위안이 됐고 보지도 못한 책 속 등장인물을 친구처럼 느꼈다. 이제 자신의 길을 걸어갈 수 있을 것 같았다. 자신의 음악을 듣는 사람들이 그때 자신이 느꼈던 그런 감정을 느끼고 위안을 받는 것이 은호가 음악을 하는 이유이자 첫 번째 가치다.

'상자'를 시작으로 은호는 봄에는 미니앨범으로 자신의 색깔을 좀 더 짙게 드러낼 예정이다.

조이뉴스24 정병근기자 kafk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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