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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전관왕' 가능할까, 홍성흔과의 끝나지 않은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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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이대호가 2010 프로야구 타격 부문을 평정하고 있다. 장타력에 정확성까지 겸비한 절정의 타격감으로 연일 화끈한 방망이를 휘둘러대고 있는 것이다.

최근까지 화제는 이대호의 연속경기 홈런 기록 행진이었다. 이대호는 지난 14일 광주 KIA전에서 9경기 연속 홈런이라는, 일본프로야구 및 메이저리그 최고기록을 넘어선 세계 최고 기록을 작성했다.

15일 KIA전에서 홈런을 치지 못함으로써 10경기 연속 홈런으로 기록을 연장하는 데는 실패했지만, 이대호는 17일 문학 SK전에서 또 홈런포를 가동함으로써 시즌 39호 홈런을 기록했다. 이제 홈런 하나만 보태면 지난 2003년(이승엽, 56개) 이후 대가 끊겼던 40홈런 이상 기록도 7년만에 달성하게 된다.

앞으로 이대호는 또 뭘 더 보여줄 수 있을까. 워낙 최근 홈런 기세가 무서워 내친 김에 50홈런 돌파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아울러 이대호가 노려볼 만한 전인미답의 대기록이 있다. 바로 타격 부문 타이틀을 석권해 '전관왕'에 오르는 것이다.

시즌 후 KBO(한국야구위원회)에서 공식 시상하는 타격(타자) 부문 공식 개인 타이틀은 8개다. 타율, 홈런, 타점, 득점, 최다안타, 출루율, 장타율, 도루다. 이 가운데 도루는 엄밀히 말해 타격 부문이라고 하기가 그렇다.

이대호가 도루를 제외한 7개 전 부문에서 타이틀 획득을 노려볼 수 있는 것이다.

17일 현재 이대호는 타율(.365) 홈런(39개) 최다안타(147개) 출루율(.437) 장타율(.682) 등 5개 부문 1위에 올라있다(최다안타는 홍성흔과 공동1위). 타점(112개) 득점(84개)은 2위이며, 이 2개 부문 1위는 모두 홍성흔이다.

그런데 홍성흔은 손등 부상으로 시즌 아웃됐다. 지난 15일 광주 KIA전에서 윤석민이 던진 공에 맞아 뼈에 금이 갔다.

이대호가 남은 시즌 현 페이스를 유지하면 타격 전관왕(도루 제외)이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 타점은 홍성흔(113개)에 한 개 뒤져 있고, 득점도 홍성흔(86개)과 두 개 차이일 뿐이다. 조만간 이 부문에서도 역전이 가능하다. 전 부문에서 다른 경쟁자들과는 차이가 커 걸림돌이 될 다른 팀 경쟁 선수도 없다.

그렇다면 이대호는 7관왕을 확신할 수 있을까. 아니다.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홍성흔이 여전히 특정 분야에서는 이대호의 강력한 경쟁자로 남아 있다.

타자가 개인 타이틀을 차지하려면 규정타석을 넘어서야 한다. 팀당 133경기를 치르니 시즌이 끝난 시점에서의 규정타석은 413타석이 된다. 홍성흔은 이미 480타석을 기록하고 있어 남은 경기 출전을 못하더라도 규정타석은 채워놓았다.

타점 득점 같은 누적 기록이야 이대호가 충분히 홍성흔을 넘어설 수 있다. 이미 1위를 달리고 있는 홈런 최다안타는 타이틀이 손안에 들어온 것이나 마찬가지다.

하지만 비율로 기록을 따지는 타율 장타율 출루율은 얘기가 다르다. 앞으로 부진이 이어진다면 현재 기록보다 낮아질 수 있는 분야다. 일단 장타율은 이대호(.682)와 홍성흔(.615)의 차이가 커 이것도 이대호의 차지라고 봐야 한다.

끝까지 가봐야 하는 타이틀이 타율과 출루율이다. 타율에서는 이대호가 홍성흔(.356)보다 9리 앞서 있고, 출루율은 홍성흔(.434)과 3리 차밖에 안된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예상하듯 홍성흔이 빠진 롯데 타선에서 이대호는 상대 투수들의 집중 견제를 받을 수 있다. 타격 페이스를 유지하기가 만만찮은 상황이 예상된다. 더구나 롯데는 KIA와 치열한 4위 다툼을 시즌 막판까지 벌여나갈 것으로 보여, 팀의 중심타자인 이대호가 개인 타이틀을 돌보고 관리할 여유도 없다.

경우에 따라서는 이대호가 타율과 출루율에서 스스로 처져 홍성흔에게 타이틀을 양보할 가능성도 있는 것이다. 지난해 김광현(SK)은 부상으로 시즌을 조기 마감하고도 규정 이닝을 채워놓은 덕에 방어율왕(최우수 평균자책점)과 승률왕 등 2관왕에 오른 바 있다.

이대호가 트리플 크라운(타율 타점 홈런 3개부문 석권)을 넘어 타격 전관왕을 이룰 수 있을까. 마운드 쪽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한화 류현진과의 시즌 MVP 경쟁에서도 다관왕은 유리한 조건이 될 수 있다.

한편, 한국프로야구에서 타격 부문 트리플크라운은 1984년 이만수(삼성), 2006년 이대호가 달성한 적이 있지만 7관왕은 전례가 없다.

조이뉴스24 /석명기자 stone@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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