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경기자] D사 소개팅에서 인연을 만나는 데 실패한 나의 경우도 그렇지만, 결혼정보회사 소개팅이 결혼까지 연결된 사람들은 생각보다 많지 않은 것 같다.
결정사 회원 커뮤니티의 선배 회원들이 초짜 회원들에게 한결같이 해주는 얘기는 "결정사 미팅을 여러 소개팅 경로 중 하나로만 활용하라, 너무 큰 기대는 금물이다"는 것이었다. 이것저것 다 해보고, 마지막 순간에 절박한 심정으로 결정사를 찾는 사람들이 많지만, 그럴 경우 실망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었다.
초보 시절에는 잘 이해가 되지 않는 내용이다. 그럴 수밖에. 비싼 돈 내고 결정사에 가입했는데, 여기서 소개해주는 것이 그리 도움이 안 된다고? 그렇다면 뭐 하러 이런 서비스를 받아?
내가 결정사 커뮤니티에서 만난 친구(D사 회원)는 아직도 싱글인 나와는 달리, 이미 결혼을 했다. 하지만 그 친구의 남편은 D사에서 소개 받은 사람이 아니다. 이 친구뿐 아니다. 그때 커뮤니티 사람들 중 결혼에 골인했지만 결정사 소개가 아니었던 케이스는 꽤 많다.
결정사는 우리 같은 사람들의 마지막 안식처가 정말 아닌 것일까?
여기서 한번 계산을 해보도록 하자. 우리 같은 사람들이 그렇게 의지하고 싶어 하는 결혼정보회사의 '성혼율'이라는 것이 대체 얼마나 되는지 말이다.
◆결정사 소개로 결혼하는 회원, 100명 중 겨우 5.4명뿐
결혼정보업계에서 가장 회원수가 많다는 D사의 통계를 바탕으로 대략적이나마 계산을 해보자.
D사 홈페이지를 보면 2014년 10월13일 현재까지 자사의 소개로 결혼한 누적 회원수는 2만 9천830명이라고 공개하고 있다. 그냥 보기에는 이 회사를 통해 결혼한 사람들이 매우 많아 보인다. 과연 그럴까?
좀더 세밀하게 들여다 보자. D사는 1995년 2월에 설립된 회사다. 설립 첫해부터 작년(2013년)말까지 19년간 이 회사 소개로 결혼한 사람을 연 평균으로 계산하면 1천570명이 나온다(2만9천830명/19년).
오 마이 갓! 이쯤 되면 결정사 소개를 결혼의 마지막 보루로 기대는 것은 수학적으로 그리 좋은 방법이 아니라고 봐야 하는 것이 아닐까.
/이혜경기자 vixe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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