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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려쓰는 '공유 경제' 성공 키워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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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권기자] 합리적 소비를 통해 돈도 벌고 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공유 경제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가정집 빈방을 빌려주는 에어비앤비와 자가용 택시 유버, 매장 빈공간을 제공하는 스토어프론트 등이 서비스 매출액과 투자 유치에서 성공을 거두자 다양한 공유 경제 모델이 우후죽순 등장하고 있다.

이 서비스들을 보면 빌려줄 수 있는 것은 뭐든지 찾아 제공해 돈을 벌자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하지만 공유 경제를 표방한 서비스 업체가 모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아니 오히려 실패하는 업체가 더 많다.

그렇다면 에어비앤비나 유버, 스토어프론트 등은 어떻게 성공했을까? 공유 경제 서비스 모델의 성공 키워드는 무엇일까?

◆유휴 자산 활용에 초점

공유 경제 서비스를 이야기하면서 렌탈(대여) 서비스를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 렌탈 서비스는 많은 부분에서 공유 경제 서비스와 비슷하기 때문이다. 둘다 빌려주는 서비스인데 어떻게 다를까? 이 차이점을 알게 되면 공유 경제 서비스 모델에 대해 확실히 알 수 있다.

우선 렌탈은 대여를 목적으로 자산을 구입하고 이것을 고객에게 빌려주며 수익을 챙긴다. 하지만 공유 경제 모델은 에어비앤비에서 알 수 있듯이 다른 사람이 소유한 유휴 자산을 활용한다. 직접 자산을 소유하지 않기 때문에 자산 구입과 유지 비용이 전혀 들지 않는다.

소유보다 자원의 합리적 소비 기회를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고정 자산 비용이 거의 들지않아 자본금이 많지 않은 스타트업들에게 사업 아이템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 공유 경제 시장 규모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매스솔루션에 따르면 세계 공유 경제 시장은 2013년 기준으로 51억달러 수준이지만 매년 80% 이상 급성장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북미(60%)와 유럽(35%)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공유 경제 모델의 핵심은 유휴 자산(자원) 활용에 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유휴 자산 활용이 성공을 보장하진 않는다. 성공 첫단추는 유휴 자산 선택과 활용 방법에 달려 있다. 그렇다면 어떤 유휴 자산을 선택해야 할까?

◆실생활서 아이템 발굴이 성공 지름길

업계 전문가들은 실생활에서 매우 필요하지만 소유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아이템을 찾아 공유 경제 모델을 도입하면 서비스 차별화와 시장 수요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의식주나 교통수단 등 실생활 속에서 그 해답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대표적인 아이템이 주거. 잠자는 곳만큼 실생활에서 중요한 것도 없다. 특히 여행자는 잠잘 곳이 필요한데 이런 사람에게 빈집이나 빈방을 빌려주는 서비스로 성공한 모델이 에어비앤비다.

여행지에서는 호텔 등 비싼 숙박시설을 제외하곤 이렇다할만한 잠자리를 찾기 힘들다. 하지만 이 숙박시설은 비싼 가격 때문에 매우 부담스럽다. 에어비앤비는 가정집 빈방을 싸게 빌려줘 여행자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에어비앤비는 초기엔 가정집 빈방이나 빈집 대여가 중심이었으나 이젠 오두막, 콘도, 유명 리조트, 호텔 등 다양한 유형의 숙박 시설 임대로 고객 선택의 폭을 넓혀 인기몰이중이다. 에어비앤비는 가정집을 빌려쓰기 때문에 현지인의 삶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는 매력을 갖고 있다.

또 가정집마다 빈방이 생길 수도 있고 외국처럼 보름 이상 장기 여행을 다녀와야 하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장기간 집을 비울 경우 가장 우려되는 것이 도둑이다. 이럴 때 빈집을 빌려주면 돈도 벌고 도둑을 막을 수 있어 일석이조다.

여기서 유휴 자산을 고객이 예산과 취향에 따라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 고객이 예산에 맞게 상품을 선택할 수 있다.

◆유휴 자산+윈윈모델=성공

집 외에도 유휴 자산은 매우 많은 편이다. 교통 운송 수단을 보자. 자전거나 오토바이, 승용차, 보트(배), 비행기가 그것. 이 모든 대상들이 공유 경제 모델에 채용될 수 있다. 실제로 이를 활용한 서비스가 존재하고 초기 투자 유치에도 성공했다. 하지만 유휴 자산이라고 무조건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유휴 자산이라도 공급이 많거나 자원 확보가 쉽지 않을 경우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자전거와 오토바이가 여기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자전거나 오토바이는 렌탈 서비스와 차별화 하기 힘들다. 따라서 이 서비스는 성장에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다.

반면 희소 자원이지만 쓰임새가 많은 택시의 경우 성공 아이템. 어느 나라나 출퇴근 시간에 택시를 잡기 쉽지 않다. 운전하지 않는 시간대에 자가용차로 택시처럼 사람들을 실어나르는 유버가 이런 이유 때문에 이용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 모델을 포함한 공유 경제 모델의 특징은 고객과 소유자가 모두 이득을 챙길 수 있는 윈윈 모델을 추구하고 있다는 점이다. 윈윈 모델을 철저하게 보장해야 공유 경제 모델이 성공할 수 있다. 고객은 비용이나 시간 절감, 차별화 된 경험, 소유자는 경제적 이익(돈, 부가가치 창출)을 얻을 수 있어야 한다. 그런 상황 속에서 서비스 업체는 수수료 명목으로 이윤을 챙길 수 있다.

이런 기준에서 소유자와 서비스 업체가 동일한 모바일 자동차 대여 서비스 집카는 엄밀히 말해 공유 경제 모델로 볼 수 없다. 오히려 기존 렌탈 모델의 파생형으로 보는 것이 정확하다. 이런 특성 때문에 집카를 세계적인 렌탈 업체 에이비스가 5억달러에 인수했다.

에이비스는 서비스 모델이 같기 때문에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보고 집카를 손에 넣은 것이다.

성공적인 공유 경제 모델은 모바일 앱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용에도 적극적이다. 선두 업체들은 스마트폰 앱을 제공해 고객 접점을 넓히고 SNS를 유휴 자산 평가 시스템으로 활용해 서비스 신뢰성을 보장하고 있다.

공유 경제 모델은 리스크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선두 업체인 에어비앤비도 최근 이 문제로 홍역을 앓고 있다. 초창기에 소중한 유휴 자산이 파손되거나 분실되는 경우가 발생해 이를 처리하느라 고생했다. 최근에는 기존 산업계의 반발과 세수 감소에 따른 정부기관의 압력에 고전하고 있다.

에어비앤비는 다른 호텔처럼 뉴욕시에 세금을 납부하겠다고 선언함으로써 반발을 무마시키려 애쓰고 있다. 이는 공유 경제 업계가 풀어가야 할 과제다.

안희권기자 arg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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