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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 인포테인먼트시스템 '성공 키워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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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편이성·안전성이 핵심…초기 수준 못벗어나

[안희권기자] 출퇴근길 도로정체로 자동차 운전시간이 길어지면서 카 인포테인먼트시스템을 활용해 이 시간을 지루하지 않게 보내려는 운전자의 노력이 커지고 있다.

게다가 최근 자동차 업계도 제품 차별화를 위해 인포테인먼트시스템 도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으며, IT업계도 여기에 가세해 관련 시장을 키우는데 일조하고 있다. 이에 따라 GPS나 오디오 기능 중심이었던 인포테인먼트시스템이 멀티미디어, 스마트폰 연동, 게임기 기능까지 지닌 전천후 장치로 변하고 있다.

이렇듯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카 인포테인먼트시스템 시장은 급성장하고 있을까?

최근 시장 상황에 비춰볼 때 선듯 '그렇다'고 말하기 쉽지 않다. 시장조사업체 IHS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세계 카 인포테인먼트시스템 시장 규모는 2011년 325억달러에서 5년후 2016년 412억달러로 전망됐다.

많은 완성차 모델에서 카 인포테인먼트시스템을 볼 수 있게 돼 양적성장은 어느 정도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질적 성장은 여전히 제자리 걸음마 수준으로 보인다.

◆선두업체 인포테인먼트 대부분 낙제점

이는 작년 12월 미국 소비자협회가 발간한 컨슈머리포트에도 잘 나타나 있다. 컨슈머리포트가 조사한 링컨, 포드, 캐딜락, 크라이슬러, BMW, 혼다 등 카 인포테인먼트시스템 평가에서 대부분 낙제점을 받았기 때문이다.

첨단 기기로 무장한 인포테인먼트시스템이 왜 소비자 눈높이를 맞추지 못한 것일까?

가장 큰 이유는 카 인포테인먼트시스템이 사용하기 불편하게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컨슈머리포트는 링컨, 포드, 캐딜락, 혼다 등의 인포테인먼트시스템이 너무 복잡하고 불편하다고 지적했다. 45세 이상 운전자 중 절반 이상이 카 인포테인먼트시스템 조작을 어려워했으며, 이 비율은 60대 중반으로 올라가면 70%에 이른다.

자동차 운전자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장년층 이상이 현재 시판중인 인포테인먼트시스템 사용을 힘들어 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인포테인먼트시스템의 내비게이션과 스마트폰 연결 기능, MP3 음악 파일 재생을 어려워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능이나 성능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사용자 편이성을 간과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컨슈머리포트는 소비자가 원하는 카 인포테인먼트시스템을 만들려면 사용자 편이성에 초점을 맞춰 개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따라서 운전자 또는 사용자 친화적인 인포테인먼트시스템만이 관련 시장을 활성화 시키는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인포테인먼트시스템에서 사용자 편이성이 중요해지면서 플랫폼 업체 입지도 커지고 있다. 운전자가 인포테인먼트시스템을 편하게 이용할 수 있게 만들려면 이런 부분을 플랫폼에서 받쳐줘야 하기 때문이다.

◆인포테인먼트 경쟁력, 플랫폼서 결정난다

구글이나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블랙베리 등 플랫폼 업체가 카 인포테인먼트시스템에 잇따라 진출하는 이유도 이런 시장 변화 때문이다. 그동안 자동차 업계는 자체 제작한 플랫폼에 인포테인먼트시스템을 구축했다. 하지만 플랫폼 개발 경험과 콘텐츠 운용 노하우 부족으로 인포테인먼트시스템의 경쟁력이 크게 떨어졌다.

컨슈머리포트가 인포테인먼트시스템에 낙제점을 줄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에 따라 구글 안드로이드와 애플 카플레이, 블랙베리 QNX, MS 윈도 등이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모바일 기기 플랫폼 시장을 평정한 구글 안드로이드와 애플 카플레이가 기존 카 인포테인먼트시스템의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돌파구로 여겨지고 있다.

구글과 애플 플랫폼은 모바일 기기에서 최상의 사용자 환경을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열린자동차연합(OAA)용 안드로이드와 카플레이는 모바일 플랫폼을 카 인포테인먼트시스템에 맞춰 최적화 시켰기 때문에 매우 뛰어난 사용자 환경을 지원한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으로 이용했던 뉴스나 날씨 정보, 주식가격 추이, 이메일 등을 음성이나 터치방식으로 차량 대시보드 디스플레이에서 간단하게 확인할 수 있다. 또 음악이나 영화, TV방송, 교육용 동영상 등도 직관적인 사용자인터페이스를 통해 편하게 감상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외부 플랫폼 도입에 소극적이던 많은 자동차 업체들이 애플이나 구글과 손잡고 새로운 카 인포테인먼트시스템 개발에 한창이다.

◆'지능형'+'만능형'이 대세

최근 카 인포테인먼트시스템은 두뇌(GPU)가 좋아지면서 이전엔 불가능했던 지능형 기능을 수행할 수 있게 됐다. 모바일 슈퍼컴칩인 엔비디아 테그라칩이 인포테인먼트시스템에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자동차가 지능형 커넥트카로 진화하고 있다.

아우디나 테슬라, 크라이슬러, 현대, 폭스바겐, 혼다, BMW 등이 엔비디아 슈퍼컴칩을 사용해 지능형 안전 운전 보조 기능을 개발하고 있다.

카 인포테인먼트시스템은 복잡한 도로상황이나 돌발 변수까지 처리할 수 있을 만큼 똑똑해지고 있다. 최첨단 무인운전차에서나 가능했던 차선 감지, 앞차와 안전거리 유지, 졸음운전 방지, 급정거 대비, 얼굴 인식으로 운전자 신원 확인 등이 새로 개발된 인포테인먼트에서 테스트되고 있다.

여기에 애플 카플레이나 구글 OAA 안드로이드가 접목될 경우 음성통화를 비롯해 다양한 멀티미디어와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를 바로 활용할 수 있어 운전자가 더욱 편해진다. 테슬라 전기차 인포테인먼트시스템에서 그 미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테슬라 전기차 세단 모델S는 완성차 인포테인먼트시스템 가운데 사용자 환경이 가장 잘 만들어졌다.

이 자동차는 버튼 조작없이 대시보드에 장착된 17인치 디스플레이를 손가락으로 터치해 내비게이션이나 차량 모든 기능을 이곳에서 손쉽게 제어할 수 있다. 썬루프 조작이나 배터리 충전상태, 웹서핑, 후방 카메라 보기, 차량 정보 등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카 엔터테인먼트시스템이 똑똑해지면서 양적 성장과 질적 성장을 함께 가져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안희권기자 arg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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