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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 전지현' 김현수 "감동 주는 배우 될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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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수 적은 김수현, 난로 두 개씩 들고 챙겨줘"

똑 부러지게 대사를 치다가도, 감정을 잡고 울어야 하는 장면에선 금세 큰 눈에 물기를 가득 담는다. 만 13세 아역 배우지만 20~30대 연기자들과어깨를 견주면서도 주눅듦이 없다. 열 편의 영화와 드라마에서 크고 작은 캐릭터로 관객과 시청자를 만났던 아역 배우 김현수의 연기에는 아이다운 해맑음부터 캐릭터의 처절한 감정까지 고루 녹아 있다.

글| 권혜림 기자 사진-영상| 정소희 기자

인기리에 방영 중인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김현수는 천송이(전지현 분)의 어린 시절과 그의 전생 속 모습 이화로 분했다. 실제로도 전지현과 닮은 외모는 '리틀 전지현'이라는 별칭도 낳았다. 대개 초반 분량에서 눈도장을 찍고 사라지는 다른 아역 배우들과 달리, 그는 이화 역을 통해 극의 중반까지 김수현과 애끓는 로맨스를 연기했다.

극 중 이화는 작고 어린 소녀지만 연모하는 이에게 "제가 자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고백하기도 하는 당찬 여인이다. 드라마 속 현재를 톱배우 전지현과 김수현이 이끌고 있다면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한 에피소드에선 김현수의 활약이 단연 돋보였다.

아역 배우가 성인 연기자와 로맨스를 연기하는 모습은 찾아보기 어려운 케이스. '별에서 온 그대'가 지닌 독특한 서사 구조 덕에, 김현수는 또래 배우들이 부러워할만한 귀한 기회를 쥐게 됐다. 조이뉴스24가 김현수를 만나 그 소회를 직접 들었다. 브라운관 속 넘치는 존재감과 또 다른, 13세 소녀다운 수줍음과 순수함에 빠져들었다.

'별에서 온 그대'가 연일 뜨거운 인기를 누리고 있으니, 김현수를 알아보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영화 '도가니'나 MBC 드라마 '굿 닥터',  SBS 드라마 '뿌리 깊은나무'에서 그를 인상 깊게 여긴 이들도 많았을 터지만 '별에서 온 그대' 이후 부쩍 많은 이들이 김현수의 존재에 눈을 빛내기 시작했다.

"생각하시는 것보다 많은 분들이 알아보시지는 않아요. 사람들이 알아볼 때면 부끄러울 때도 있고 부담스러울 때도 있지만 그래도 기분이 좋아요. 모든 분들이 잘대해주시더라고요."

김현수의 데뷔작은 지난 2011년 개봉한 영화 '도가니'로 알려져 있다. 극 중 청각 장애 아동 연두 역을 맡아 그 동그란 눈망울로 많은 이들의 가슴을 때렸다. 그러나 그에 앞서 김현수는 영화 '우리 만난 적 있나요' 속 배우 윤소이의 아역을 맡아 처음으로 연기의 맛을 봤다. 

당시엔 연기인 줄도 모르고 촬영에 임했지만, 기존에 활동해 온 아역 배우들에게 없는 신선한 이미지를 알린 계기가 됐다. 이후 그는 '도가니'와 '뿌리깊은 나무' 등에 연이어 캐스팅, 폭넓은 연기판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최근 김현수는 영화 '살인자'를 통해서도 관객을 만났다. 아들에게만큼은 연쇄살인마인 자신의 모습을 숨기려 하는 주협(마동석 분)의 이야기다. 김현수는 주협의비밀을 가장 먼저 눈치채게 되는 여중생 지수 역을 맡았다. 극 중 주협의 아들 용호 역을 연기한 안도규와 함께 풋풋하고 순수한 우정을 그렸다. 지수는 자신을 죽이려 했던 주협의 과거를 떠올린 뒤 공포에 떠는 캐릭터이기도 하다. 

영화 속 김현수의 연기 역시 관객들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좀처럼 경계를 풀지 않는 새침한 표정에서 용호에게 점차 마음을 여는 사랑스러운 눈빛까지 자유자재로넘나든다. 살인자 주협의 추격에 몸을 떠는 모습은 나이를 짐작하기 어려울 만한 몰입감을 안겼다.

오는 3월 중학교 2학년생이 되는 김현수는 "엄마는 1순위가 늘 공부라고 강조하신다"며 "연기와 함께 수업과 수행 평가를 챙기기가 어렵더라"고 학생다운 고민을 토로했다. "사실 지금은 공부보다 연기가 재밌다"며 특유의 반달 눈웃음을 지어보이기도 했다.

통통 튀는 재능으로 창창한 미래를 기대케 만든 김현수에게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냐고 물었다. 아이같은 얼굴에서 금세 진지한, 그리고 진심어린 대답이 흘러나왔다.

"좋은 작품들을 많이 하고 싶어요.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배우가 되고 싶고요. 작품의 감동적인 내용을 잘 소화하는 배우가 될래요. 연기로 감동을 안기는 선생님들, 선배님들을 볼 때면 저도 감동을 받거든요."

맑은 눈망울, 때묻지 않은 연기로 보는 이들을 울리고 웃긴 이 소녀가 어떤 얼굴의 배우로 성장하게 될지 궁금증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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