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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홈 시장, 새 격전지로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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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네스트 인수가 도화선…3파전 양상 예고

[안희권기자] 최근 검색제왕 구글이 스마트홈 기기 업체인 네스트(Nest)를 32억달러(약 3조5천억원)에 전격 인수했다.

구글이 네스트를 거금에 인수하자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됐다. 업계는 구글이 스마트홈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네스트를 인수했다고 보고 있다. 구글이 스마트홈 기기 업체를 교두보 삼아 스마트홈 시장에 진출할 경우 미개척지인 홈오토메이션(Home Automation, 이하 HA) 시장까지 진출할 수 있다.

◆구글, 스마트그리드 대신 스마트홈 시장 정조준

구글은 세상을 하나로 연결하는 사물인터넷 전략을 추진해왔다. 유휴 TV주파수를 활용하거나 성층권에 거대한 풍선을 올려 인터넷망을 구축하려는 작업도 이 전략의 일부라 할 수 있다. 구글의 원대한 전략이 최근 스마트그리드 사업 차질로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구글은 스마트계량기를 제공해 스마트홈 시장을 장악하려 했었다. 하지만 전력회사나 통신사가 구글을 배제한 채 독자노선을 걷고 있어 사실상 실패로 끝났다.

네스트 스마트홈 기기가 이 부분을 채워줄 수 있다. 따라서 구글의 사물인터넷 전략이 이번 인수로 다시 가속화 될 전망이다.

구글이 스마트홈 시장에 진출할 경우 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갖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컨넥티드 기기가 스마트홈 시장을 주도하면서 플랫폼 업체 입지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구글의 네스트 인수가 스마트홈 시장과 HA 시장이 급성장하는데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을 비롯해 다양한 플랫폼사업자도 잇따라 관련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2014년은 스마트홈시대 원년

수십 년간 제자리 걸음마 수준이었던 스마트홈 시장이 3G와 4G 등 모바일 네트워크가 확산되고 스마트폰과 태블릿이 보급되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버그 인사이트는 세계 HA 시장규모가 2010년 23억 달러에서 매년 33% 성장해 2015년 95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커넥티드 기기 숫자가 늘고 사물인터넷과 빅데이터 분석을 활용한 스마트홈 서비스가 잇따라 등장해 HA 시장까지 활성화 시키고 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 분석팀은 2018년 커넥티드 보급대수가 180억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스마트홈 서비스의 가장 큰 특징은 전용기기 대신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 범용기기를 활용한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모바일 기기 솔루션 가격이 낮아지고 복잡했던 HA의 사용자 인터페이스(UI)가 터치 입력방식으로 개선되고 있다. 또 고가품 위주였던 스마트홈 시장이 일반형 제품 위주로 재편되고 있다.

이런 변화로 시장 중심축도 전문 HA 업체에서 플랫폼 사업자로 점차 이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마트홈과 HA 시장은 이전보다 저렴해졌지만 설치나 프로그램 비용이 전체 시스템 가격의 약 40%를 차지할 정도로 높아 단가를 내리는데 제약을 받았다. 하지만 플랫폼 사업자는 자체 기술력으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구글과 애플, MS 등은 자체 플랫폼인 안드로이드, iOS, 윈도 등으로 HA를 구현 할 수 있기 때문에 기존 사업자보다 낮은 가격에 관련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플랫폼 사업자들은 후발주자지만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부분에서도 막대한 영향력을 지니고 있어 여러 측면에서 전문 HA 업체보다 유리한 셈이다.

◆애플, 스마트홈 시장의 다크호스

특히 스마트폰과 태블릿은 일반 가정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확산돼 스마트홈과 HA를 구현하는데 핵심 단말기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스마트홈 기기 전문업체인 네스트를 비롯해 리볼브, 스마트싱스, 필립스휴, 스테이플스커넥트 등은 이미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애플은 아직 스마트홈 기기시장에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시장 분석가들은 애플이 개발중인 스마트시계 아이워치가 HA 기능을 지닌 제품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애플이 등록한 HA 특허에서도 스마트홈에 대한 애플의 관심을 엿볼 수 있다.

따라서 아이워치가 예상대로 HA 기능을 지닌채 출시된다면 스마트홈 시장에서 애플이 새로운 돌풍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과 아이패드가 스마트홈용 단말기로 활용되고 있어 아이워치로 다양한 써드파티 업체의 HA 서비스를 손쉽게 제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모바일 시장처럼 스마트홈 시장에서도 親애플 생태계가 조성되고 있어 애플은 무시할 수 없다.

◆스마트홈 시장 3파전 양상

구글과 애플 등 플랫폼 사업자가 스마트홈과 HA 시장에 본격 진출할 경우 관련 시장은 HA 전문업체와 통신·케이블 사업자, 플랫폼 사업자 위주로 재편될 것으로 예상된다.

모건 스탠리에 따르면 HA 전문업체인 ADT는 초기 스마트홈 시장인 가정용 보안 솔루션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 26%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용 고객만 60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반면 통신사와 케이블 업체는 2011년부터 진출해 스마트홈 시장을 공략중이다. 미국 통신사와 케이블 업체는 기존 네트워크 인프라를 활용해 비교적 저렴한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서 스마트홈 시장에 빠르게 침투하고 있다.

이들 사업자는 기존 먹거리 수익성이 낮아지자 시장 잠재력이 큰 스마트홈과 HA 시장으로 진출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구글 등 플랫폼 사업자까지 가세해 올 스마트홈과 HA 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주도권 경쟁이 심해질 전망이다.

안희권기자 arg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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