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서스5’, 구글 레퍼런스폰의 매력
2014.01.07 오후 4:27
구글 기능 돋보이고 수준급 이상 사양
"가볍다. 깔끔하다." 구글 레퍼런스폰인 넥서스5를 처음 본 사람 백이면 백이 하는 말이다. 크기에 비해 몹시 가볍게 느껴진다. 디자인 뿐아니라 손에 감기는 맛이 썩 좋다. 외관도 외관이지만 레퍼런스폰인 만큼 소프트웨어도 구글에 최적화된 점이 강렬하게 느껴졌다. 요즘 제조사별로 넣는 각종 기능을 쪽 빼고 구글의 사용자 경험을 더해 일반 스마트폰과는 다른 특별함이 돋보인다.

글-사진|김현주 기자





◆ 디자인

넥서스5는 전면을 유리로 덮어 깔끔한 느낌을 냈다. 그리고 후면엔 무광택 플라스틱을 선택했다. 무광택 플라스틱은 알루미늄의 느낌을 낸다. 겨울이어서 차갑게 느껴질 때도 있었지만 손에서 미끄러지지 않을뿐더러 촉감이 좋다. 손 때가 잘 타지 않을 것 같다.


후면에 '넥서스(NEXUS)'라고 크게 음각으로 새겨져있다. 통신사 로고가 박히지 않아 군더더기가 없다. 물론 LG전자가 제작한 만큼 LG로고는 빼놓지 않고 들어갔다.

카메라는 후면 왼쪽 상단에 좀 크다 싶게 자리 잡았다. 카메라 부분이 약간 돌출돼있어 파손 위험이 있을 것으로 보였지만 그 쪽으로 내리치지 않은 이상 깨지진 않을 것 같다.

무엇보다 훌륭한 것은 더 가볍고 얇다는 것이다. 묵직한 느낌이 없다. 무게 130g, 두께 8.59mm로 넥서스4(139g, 9.1mm)보다 진화했다.

◆ 사용자 경험(UX)

수 많은 구글 안드로이드폰을 만져봤지만 넥서스5보다 구글스러울 수는 없다. 넥서스5를 사용하기 앞서 '행아웃' 설정이 먼저 나타난다. 행아웃은 구글의 채팅서비스로 PC, 태블릿, 스마트폰 등 다양한 기기에서 한 계정으로 음성통화, 영상통화, 메시지를 사용할 수 있는 채팅 서비스다. PC에서 채팅하다가 스마트폰 문자 메시지에서 그대로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넥서스5에는 기본 SMS 서비스를 행아웃으로 대체할 수 있다. 행아웃 사용자에겐 문자 메시지를 공짜로 보낼 수 있다. 행아웃을 쓰지 않는 사람에게는 일반 SMS로 전송된다. PC에서든, 스마트폰에서든 행아웃으로 영상통화를 할 수 있어 편리했다.

다만 행아웃 사용자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낼 때는 전송하기 전에 전화번호로 미리 바꿔야해서 번거로웠다. 애플의 아이메시지가 상대방의 상태에 따라 아이메시지에서 SMS으로 자동으로 바꿔주는 것과는 다른 점이다.

'구글 발신번호 표시'는 내 주소록과 통합해 사용할 수 있다. '송파구민회관'을 검색했다면 내 주소록에 없더라도 검색한 결과값을 자동으로 내준다. 전화번호를 인터넷에서 따로 검색할 필요없어 편리했다. '송파구 순대국'이라고 검색하니 '병천 프리미엄순대국'만 나왔다. 구글에 등록된 전화번호만 노출된다고 하니 송파구에 순대국집이 하나만 있다고 생각하면 안된다. 공공기관 등 꼭 필요한 전화번호는 찾기 유용하다는 점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또 다른 대표적인 기능으로 '구글 나우'가 있다. 화면을 왼쪽 끝으로 밀면 구글 나우가 나온다. 날씨가 어떤지, 오늘 일정이 뭔지, 집에가는 길의 교통상황, 관심 주식 현황 등이 매시간 업데이트돼서 나타난다.

매거진처럼(?) 쭉 내려 보기만 하면 내 라이프스타일을 어느 정도 점검하고 원하는 기본 정보도 얻을 수 있는 셈이다. 가장 편리한 건 날씨, 주식 정보다. 따로 바탕화면에 날씨 위젯을 띄우지 않아도 된다는 단순한 이유로 편리했다. 대중교통 정보는 가장 빠른 길을 몇 가지 알려주는 정도인데, 네이버나 다음 교통정보보다 나은 것을 느끼지 못했다.

구글나우 화면에서 각각 정보들을 오른쪽으로 미는 동작을 하면 화면에서 사라지는데, 단지 화면을 오른쪽으로 넘기고 싶은 순간에도 잘못 인식되는 경우가 많아 불편했다. 개선이 필요해보인다.

◆ 성능

넥서스5 카메라는 전면 130만, 후면 800만 화소다. 광학식 손떨림 보정(OIS) 기능을 지원한다. 촬영 속도는 빠르진 않지만 누르는 대로 찍힌다. 하지만 초점이 한 번에 잡히지 않고 시간이 걸리는 일이 많아 불편했다. 이는 실내에서, 어두울수록 심해졌다. 순간 포착하기에 어려움을 느낄 때가 많았다. 여러 번 초점을 잡으려고 노력해야 제대로 된 적도 많았다.

넥서스5를 쓰면서 가장 부족하다고 느껴졌던 것은 바로 터치감이다. 일반적인 고급 사양 폰에는 이머전의 햅틱 기술이 들어가 쫀득한 터치감이 느껴지는 데 넥서스5에는 빠진 듯 보인다. 글을 입력할 때 느껴지는 진동은 일반적인 진동에 지나지 않고 기계가 부르르 떨리는 느낌마저 든다.



그러나 넥서스5의 가격을 생각하면 고개가 끄덕여질만 하다. 넥서스5는 16GB가 45만9천원에 불과하다. 32GB는 51만9천원. 요즘 출시되는 폰에 비하면 반값폰이라 할 수 있을 정도다.

풀HD 디스플레이를 채용했고 퀄컴 쿼드코어 최신 프로세서인 스냅드래곤800을 탑재해 고사양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을 만족시키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실제 사용해보니 스크롤링이 부드럽고 멀티태스킹이 빨랐다. 게임 시연이나 동영상 재생 시에도 만족할 만한 성능을 냈다.

다만 2,300mAh용량의 일체형 배터리는 아쉽다. 완충된 상태에서 2시간30분 이상 인터넷과 전화를 지속하자 30%이상 줄어드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배터리 최적화가 잘 돼있어 대기 상태일 때 급격하게 배터리가 닳는 증상은 느낄 수 없었다.

종합적으로 넥서스5는 구글 레퍼런스인 만큼 구글 솔루션에 최적화돼있는 폰이다. 통신사 애플리케이션, 로고와 제조사 기능이 빠져있어 깔끔하다. 디자인도 뛰어나다. 한 마디로 가격 이상 하는 사양과 성능을 자랑하는 폰이라는 점은 틀림없다. 카메라나 구글 서비스 등의 부족함을 가격과 사양이 상쇄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