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초 뒤 자동 폭발"…이런 SNS 어때요?
2013.11.06 오후 4:47
문자 메시지나 SNS를 쓰다보면 '아뿔사'하면서 후회할 때가 많다. 하지만 일단 클릭하고 나면 끝. 더 이상 손 쓸 방법이 없다. 그 뿐 아니다. 기억도 나지 않는 오랜 옛날 무심코 올렸던 글 때문에 홍역을 치르기도 한다. 누구나 한번쯤 겪었음직한 이런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서비스가 속속 등장해 화제다. 이름하여 '자동 폭발하는' SNS다.

글| 정미하 기자 사진| 각사 제공

"한번 뱉은 말은 주워담을 수 없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시대가 되면서 많은 이들을 당혹스럽게 만드는 일이 속속 생기고 있다. 구글 검색 한번이면 소소한 이야기까지 전부 검색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한번 남긴 메시지나 사진은 나도 모르는 사이에 이 곳 저 곳을 떠돌아다닐 지도 모른다. 그러다 보니 언제 남겼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 글이나 사진 대문에 곤혹을 치르는 일이 적지 않다.

최근 들어 이런 요구를 반영해 10초가 지나면 메시지가 사라지는 SNS가 등장했다. SK플래닛의 미국 법인인 틱톡플래닛은 일명 '자동 폭발 메시지'로 특화된 '프랭클리(Frankly)' 한국어 버전을 10월16일 출시했다. 프랭클리는 메시지가 자동으로 사라질 뿐만 아니라 메시지를 주고 받은 기록조차 남기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프랭클리'에서 발신자가 메시지를 보내면 수신자의 창에는 메시지가 모자이크 처리돼 표시된다. 수신자가 메시지를 터치해 확인하고 난 이후 10초가 지나면 메시지 내용은 물론 주고 받은 기록이 삭제된다. 사진 전송도 가능하다. 현재는 즉석에서 찍은 사진만, 향후에는 앨범에 저장된 사진 전송도 지원될 예정이다.

또한 그룹채팅을 하면 아바타가 랜덤으로 표시된다. 해당 채팅방에 누가 참여하고 있는지는 알 수 있지만, 메시지 작성자는 누구인지 알 수 없어 비밀대화가 가능하다. 틱톡플래닛 스티브 정 대표는 회사 임원들에게 자신이 낸 아이디어에 대한 솔직한 피드백을 듣는데 활용한다고 소개했다.

이 외에도 보낸메시지를 수신자가 확인하기 전에는 발신자가 전송한 메시지를 삭제할 수 있는 '전송취소'(unsend) 기능이 지원된다. 프랭클리는 사용자가 대화창을 스크린샷으로 찍는 것까지 막진 않는다. 그대신 스크린샷을 찍은 사용자에게 '부끄러운 줄 알라'라는 경고 메시지를 띄운다.

'프랭클리'는 미국의 '스냅챗'과 유사하다. '스냅챗' 역시 수신자가 화면을 터치하면 메시지나 사진이 표시됐다가 사라지는 방법을 쓰고 있다. 미국 현지에서는 어른들로부터 불필요한 간섭을 받기 싫어하는 10대 청소년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다음도 SNS 마이피플을 업그레이드 하면서 '5초 메시지'를 내놓는 등 '자동 폭발 메시지' 기능을 적용했다. '5초 메시지'는 메시지 노출 시간을 발신자가 1초·3초·5초·10초로 정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5초 메시지가 도착했다'는 글귀를 터치하면 메시지 또는 사진이 설정한 시간동안 보여지고 이내사라진다. 단, 메시지를 주고받은 기록은 남는다. '5초 메시지'를 확인하고 난 이후에는 '이미 사라진 메시지입니다'라고 남는다.

이같은 '자동 폭발 메시지'의 잇단 등장은 세계적으로 디지털 기록을 삭제하자는 의견이 일고 있는 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미국 캘리포니아주는 18세 이하 미성년자에게 구글이나 페이스북 등 인터넷 서비스에서 자신과 관련된 기록을 지우도록 요청할 수 있는 법안을 통과시키며 '잊힐 권리'에 힘을 실었다. 해당 법안은 개인이 인터넷에 올린 글이나 사진 등 콘텐츠가 그 대상이며, 2015년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역시 지난해 1월 사용자 정보에 대한 삭제를 요구할 수 있는 내용을 명문화하는 내용을 담은 정보보호법 개정안을 발표했다. EU 거주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터넷 사업자는 서버가 EU밖에 있어도 이 법의 적용을 받게 된다.

지난달에는 '잊혀질 권리'를 위한 특허가 한국에서 나오기도 했다. 현직 초등학교 교사인 이경아씨는 9월11일 시간이 지나면 데이터가 자동 소멸되는 '디지털 소멸 시스템(Digital Aging System)'에 대한 특허를 냈다. 이 기술은 디지털 데이터에 소멸 타이머를 장착해 글이나 사진에 소멸 시점을 지정하면 해당 시점이 만료된 이후 데이터가 공중으로 사라지는 기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