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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무 인천 사령탑 출사표, "'마부작침'의 각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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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복귀전 앞두고 기자회견 열려

허정무 인천 유나이티드 신임 감독이 오는 4일 벌어질 부산 아이파크와의 경기를 앞두고 선전을 다짐했다. 바로 허 감독의 K리그 복귀전이다.

허정무 감독은 3일 인천 월드컵경기장 2층 브리핑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마부작침의 각오로 열심히 하겠다"며 사자성어를 빌어 각오를 다졌다. '마부작침(磨斧作針, 도끼를 갈아서 침을 만든다)'은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꾸준히 노력하면 이룰 수 있다는 뜻의 사자성어다.

인천은 현재 6승 1무 10패로 K리그 10위에 머물러 있다. 특히 최근 8경기(1무 7패)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할 정도로 침체에 빠져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가대표팀을 이끌고 남아공월드컵 16강 진출을 달성했던 '명장' 허정무 감독을 영입하면서 분위기 쇄신과 팀 정비를 꾀하고 있다.

다음은 허정무 감독의 인터뷰 내용.

-먼저 경기를 앞둔 소감을 듣고 싶다.

"그 동안 우리가 침체에 빠져있긴 했지만 요즘 하고자 하는 의욕도 넘치고 분위기도 많이 바뀌었다. 첫술에 배부르진 않겠지만 차근차근 앞으로 팬들이 좋아할 수 있는 축구, 인천 시민들이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축구를 하도록 노력하겠다."

-5연패 중인데 선수들 분위기는 어떤가.

"아무래도 연패가 이어지다 보니 선수들 사기가 많이 떨어져 있던 것이 사실이다. 개인 기량으로 따져도 좋은 선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선수도 많다. 승부에 연연하지 않고 좋은 분위기 속에서 즐겁게 축구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차근차근 해나간다면 좋은 팀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선수들도 눈빛에서 하고자 하는 의지가 느껴진다."

-장단점 등 선수들 파악은 끝났나.

"며칠 훈련했다고 마음처럼 쉽게 파악되지 않는다. 선수마다 장단점이 다 다르기 때문에 며칠만에 다 파악하지는 못했다. 기량 이전에 선수들의 자신감이 많이 결여돼 있다고 느꼈다. 자신감을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첫 경기 상대가 황선홍 감독의 부산이다. 포항 감독 시절 선수로, 전남 감독시절엔 코치로 황 감독과 함께 했다. 황 감독에 한 마디 한다면.

"황선홍 감독과는 오랜 시간 함께 했다. 기자회견장에 오기 전에도 통화했다. 부산은 1~2년 시련을 많이 겪었지만 지금은 많이 보강됐고 좋은 팀이라고 느꼈다. 양 사이드를 이용하는 플레이가 좋고 중앙에서 한상운 등의 선수들이 역할을 잘 해주고 있다. 확실히 황 감독은 능력 있는 사람이고 앞으로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인천 부임 첫 경기를 앞두고 선수들에게 강조한 부분이 있다면.

"축구에 대해 좀 더 많은 투자를 하자고 했다. 훈련장에서만 할 게 아니고 훈련 끝나고 일상생활에서도 축구에 대해 많이 생각하라고 요구했다. 또 한 가지, 승부에 너무 집착하지 말자는 얘기도 했다. 승패를 떠나 팬들에게 즐거운 경기, 즐길 수 있는 경기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와 관련해 상대하고 몸싸움을 하다 넘어질 경우 지체하지 말고 빨리빨리 일어날 것을 주문했다. 경기를 좀 더 스피디하게 운영하자는 것을 강조했다. 그래야 관중들도 지루해 하지 않고 함께 즐길 수 있다.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팬들이 가장 좋아하고 팀에 더 애정을 느끼게 된다."

-목표로 설정한 최종 순위가 있나.

"없다. 현재 10위로 떨어져 있고 6위 팀과도 승점 10점 차이가 난다. 9경기 남은 상황에서 쉽지 않다. 그래도 프로라면 마지막 경기까지 최선을 다해 6강에 오르기 위해 노력은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힘들지만 힘든 것을 이겨내려는 의지가 필요하다."

-유병수가 대표팀에 발탁되지 못하는 이유가 있나.

"본인한테 직접 한 얘기가 있다. 내가 대표팀 감독이었을 때도 불렀다가 돌려보낼 수밖에 없었고, 다른 분이 감독이 돼도 왜 부르지 않는지, 본인이 심각하게 생각해 봐야 할 문제 아니냐고 말했다. 본인이 해결할 문제고 스스로도 느끼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고민을 이겨내는 선수는 발전할 것이고, 이겨내지 못하고 중도에 포기한다면 앞으로도 대표팀 발탁은 쉽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프로리그에서 단지 골을 넣는다고 훌륭한 선수가 아니다. 전체적으로 팀에 영향을 줄 수 있고 기둥이 될 수 있는 선수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선수고 본인의 노력 여하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남아공 월드컵 때 사자성어로 출사표를 던졌는데, 내일 경기를 앞두고 떠오르는 사자성어가 있나.

"'마부작침'을 생각해 봤다. 도끼를 갈아서 침을 만든다는 뜻으로, 부단한 노력을 뜻하는 말이다. 지금 우리가 무딘 도끼를 갈아서 날카로운 침을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라 생각한다. 아까 누가 또 묻길래 생각해 본 것이다. 그냥 재미있게 봐달라."

조이뉴스24 /인천=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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