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 이거 너무 잘하는데요."
29일 부산-전남 경기가 열린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 축구대표팀 감독 시절 주로 중앙 단상 자리에서 K리그를 관전하며 선수들을 면밀히 관찰하곤 했던 허정무 인천 유나이티드 신임 사령탑은 이날은 일반 관중석에서 인천 감독 데뷔전 상대인 부산 아이파크의 전력을 집중 탐색했다.
일반 팬들에 섞여 어색할 법했지만 대표팀 수장의 흔적을 지워낸 허 감독은 K리그의 감독으로 성공적인 귀환을 위해 애를 쓰는 듯 부산의 경기력을 집중 관찰했다.
전반에만 부산이 세 골을 터뜨리며 3-1로 앞서자 허 감독은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 취재진과 만나서도 "부산이 잘하네요"라며 감탄사를 날렸다.
허 감독은 다음달 4일 인천 사령탑으로서의 데뷔전을 부산과 치른다. 2007년 11월 전남 드래곤즈를 떠난 이후 K리그로는 2년 9개월 만의 복귀이지만 떨림은 여전하다. 홈 팬들 앞에서 인천 데뷔전을 치르기 때문에 은근히 부담도 있다. 애제자인 황선홍 감독과의 지략 대결이라는 점도 살짝 머리를 아프게 한다.
허 감독은 "(K리그에서) 인천보다 못하는 팀이 어딨느냐. 일단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부산에 대해서는 "황선홍 감독이 팀을 잘 만들어놓은 것 같다. 빠르고, 측면에서 연결되는 크로스도 일품이다"라며 극찬과 경계를 동시에 꺼내들었다.
팀을 연습시킨 지 이틀밖에 지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한 허 감독은 "선수들이 마음껏 뛸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나가는 것이 목표다. 서서히 내 스타일을 주입시키겠다"라며 점진적으로 강한 팀을 만들어나가겠다는 의지를 표출했다.
인천은 최근 정규리그 5연패를 기록하며 10위까지 처져 6강 플레이오프 경쟁에서 멀어져 있다. 일단 허 감독은 급한 불을 끄는 구원투수가 되기보다는 지속적으로 팀의 체질 개선을 통해 먼 미래를 내다보는 설계사가 될 것임을 강조했다.
취임일성 중 하나였던 2~3년 뒤의 강팀 인천에 대해서는 "끈끈한 팀을 만든 뒤 수원 삼성이나 FC서울과 라이벌이 될 수 있는 팀으로 성장시키겠다. 또 하나의 수도권 더비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라고 전했다. 그는 "시민구단도 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라며 팬들의 성원을 바랐다.
조이뉴스24 /부산=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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