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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현대판 '천일야화', TV 시리즈 DVD(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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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마니아의 시작과 끝!

<프렌즈><섹스&시티><엑스파일> 미국 TV 시리즈 부흥의 삼총사

미국 TV 시리즈 부활의 신호탄은 미국의 인기시트콤 <프렌즈>다. 1994년 미국 NBC에서 방영되기 시작한 <프렌즈>는 뉴욕에 살고 있는 여섯 명의 청춘 남녀들의 일상을 다룬 시트콤이다.

레이첼(제니퍼 애니스톤 분), 모니카(커트니 콕스 분), 피비(리사 쿠드로 분) 등 세 명의 여자주인공과 조이(매트 르블랑 분), 챈틀러(매튜 페리 분), 로스(데이빗 쉬머 분) 등 세 명의 남자주인공이 서로의 일상을 공유하며 벌이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담은 <프렌즈>는 미국 문화의 아이콘으로 떠오를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미국의 각종 TV 시리즈 관련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기도 했던 <프렌즈>는 한국 청춘시트콤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MBC <남자 셋, 여자 셋>의 모태가 되기도 했다. 시즌 9로 종영된 <프렌즈>는 국내 케이블 방송에서도 인기를 끌었던 프로그램이기도 했다. 특히 90년대 후반 대학생들 사이에서 영어회화 교재로 입소문이 나면서 서울 시내 일부 회화학원에서는 아예 <프렌즈>를 통해 영어를 가르쳤다.

현재 워너브러더스에서 10여 년간 방영되었던 <프렌즈>의 모든 에피소드를 40장의 디스크에 모은 <프렌즈>10주년 기념 박스세트를 비롯해 <프렌즈>의 각 시즌 별 에피소드를 모은 DVD를 국내 시장에 출시한 상황이다. 워너브러더스 관계자는 “<프렌즈>는 인터넷 불법 다운로드의 대표적인 드라마였지만 무엇보다 한국의 젊은 시청자들에게 미국 드라마의 인지도를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했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프렌즈>와 함께 미국 드라마 시리즈의 쌍두마차로 불렸던 드라마는 역시 뉴욕을 무대로 한 <섹스&시티>였다.

1998년 미국의 케이블 채널인 HBO를 통해 첫 전파를 탄 <섹스&시티>는 뉴욕에 사는 네 명의 여자 주인들이 펼치는 일과 사랑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담은 TV 시리즈였다. 제목처럼 도시 여성들의 거침없는 섹스와 인생얘기를 담은 <섹스&시티>는 방영과 동시에 전 세계 여성들에게 통쾌함과 동시에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드라마의 주인공인 사라 제시카 파커를 비롯한 킴 캐트랠. 크리스틴 데이비스. 신시아 닉슨의 패션은 뉴욕의 유행코드가 되었으며 이들의 일거수일투족은 뉴욕 사교계의 화제가 되었다.

무엇보다 <섹스&시티>는 소비의 주체가 되어가고 있는 젊은 전문직 여성들의 감성과 호기심을 자극함으로써 드라마 자체가 대중문화 속 하나의 스타일로 자리 잡았다. <섹스&시티> 속 주인공들은 남성들의 선택을 기다리지 않고 자신이 적극적으로 남성들에게 다가간다. 삶의 주도권을 놓치 않으려는 <섹스&시티>의 주인공들의 모습은 우리나라 젊은 여성들에게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섹스&시티>는 <프렌즈>에 비해 짧은 6시즌으로 막을 내렸지만 최근 한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불고 있는 ‘미드족’ 열풍의 단초가 되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섹스&시티>는 파라마운트에 의해 전 시즌이 박스세트로 출시되었으며 <프렌즈>보다 솔직한 성인영어(?)를 배우려는 젊은이들 사이에서 여전히 인기를 누리고 있다.

<프렌즈>와 <섹스&시티>가 공중파가 아닌 케이블에서 방영된 미국 드라마 시리즈였다면 <엑스파일>은 공중파에서 80년대 이후 외화 시리즈의 인기부활을 촉발한 드라마였다.

외계인이 존재한다고 믿는 FBI의 멀더(데이브 듀브코니 분)와 스컬리(질리언 앤더슨 분) 요원이 미해결 사건의 서류를 지칭하는 엑스파일의 비밀을 파헤쳐가는 내용으로 93년 미국 FOX 채널에서 처음 전파를 탔다. 세계는 소수의 사람들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는 소위 음모론을 배경에 깔고 만든 <엑스파일>은 90년대 중반 케이블이 아닌 KBS를 통해 한국에 소개됐다.

“진실은 저 너머에 있다. Truth is over there”는 대사로 상징되는 <엑스파일>의 각종 에피소드들은 미국 시청자는 물론 한국 시청자들에게도 큰 인기를 끌었으며 드라마 제목인 ‘엑스파일’은 어느새 하나의 고유명사가 되어 숨겨진 비밀을 기록한 문서로 통용되었다. 영화로도 만들어졌던 <엑스파일>은 현재 시즌7까지 DVD 세트로 묶여 국내 시장에 출시된 상황이다. 특히 <엑스파일>은 국내 DVD 시장에서 특이한 케이스를 남긴 드라마다. 국내 공중파 방영 당시 주인공의 목소리를 연기한 성우들이 꾸준히 DVD 타이틀 더빙에도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멀더 목소리의 성우 이규화와 스컬리 목소리를 연기한 성우 성혜정은 공중파에 이어 DVD <엑스파일>에서도 더빙에 참여했다.

공중파에서 방영된 드라마라 할지라도 DVD로 출시될 경우 더빙판이 추가되지 않는 국내 상황에서 <엑스파일>은 특별한 경우다. 그렇게 된 이유는 간단하다. 국내의 마니아들이 제작사인 폭스 측에 끊임없이 더빙판 출시를 요구했기 때문이다.

<엑스파일>은 국내 뿐 아니라 미국의 텔레비전 드라마 DVD 시장에서도 의미 있는 자리를 차지한다. 1999년 미국에서 DVD로 판매된 최초의 TV 시리즈가 바로 <엑스파일>이기 때문이다. 이후 TV 시리즈 제작 스튜디오는 2005년까지 약 4천개의 TV 프로그램을 미국에서 DVD로 출시하며 새로운 시장을 창출했다.

TV 시리즈 DVD 처음 보는 순간 끝까지 본다

90년대에 비해 작금의 매체 환경은 급격하게 달라졌다. TV 시리즈는 공중파가 독점한 콘텐츠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 TV 수상기 밖으로 뛰쳐나와 케이블, DVD와 동영상 파일로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 영상 콘텐츠를 볼 수 있는 기기들 역시 많아졌다. 이렇게 달라진 매체 환경에서 시리즈는 영화와 함께 최고의 콘텐츠로 그 영예를 누리고 있다. 미국 방송업계는 중독성이 강한 시리즈를 통해 자신들의 영향력을 갈수록 높이고 있다.

특히 국내 케이블 TV에서 미국 시리즈는 시청률 보증수표로 불리며 몸값 상승 중이다. ‘미드족’이라 불리는 사람들은 미국 TV 시리즈를 파일로 공유하며 자막을 붙이고 이에 대한 전문적인 의견을 나누면서 붐업을 주도하고 있다.

최근 미드족 사이에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작품은 <프리즌 브레이크>다. 누명을 쓰고 사형선고를 받은 형을 위해 천재 건축가인 주인공 마이클 스코필드가 몸 전체에 교도소 설계도를 문신으로 새긴 뒤 감옥에 들어가 형의 탈옥을 돕는다는 내용의 <프리즌 브레이크>는 시즌1이 22편, 시즌2가 19편으로 이뤄졌으며 속편도 계속 나오고 있다. <프리즌 브레이크>의 주인공 마이클 스코필드의 웬트워스 밀러는 ‘석호필’이란 한자 음차로 불리며 결국 국내 굴지의 의류 브랜드 모델이 되기도 했다.

SBS에서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외과의사 봉달희>는 방영 초 미국 TV 시리즈 <그레이 아나토미>의 아류작이 아니냐는 비판에 시달리기도 했다. 국내 의학드라마의 대부분은 조지 클루니를 스타덤에 올린 미국 시리즈 에 기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내 주요 DVD 쇼핑몰에는 다양한 미국 TV 시리즈가 DVD로 출시되어 DVD 애호가뿐만 아니라 ‘미드족’을 유혹하고 있다. 이제는 미국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과 중국의 TV 시리즈까지 DVD로 묶여 DVD 시장 내에서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기사의 서두에서 꺼냈듯이 시리즈물 DVD의 가장 큰 특징은 한번 보면 계속 보게 된다는 점이다. 영화와 달리 이야기가 계속 이어지는 드라마의 특성상 시즌1의 첫 번째 디스크를 플레이어에 넣는 순간 어느새 마지막 시즌의 마지막 디스크를 보기 위해 안달이 난 자신을 발견하기 쉽다. 그래서 마니아들 사이에서 DVD 마니아의 시작과 끝을 TV 시리즈 DVD를 꼽는 이들이 많다.

그 세계에 빠져드는 것은 개인의 선택이다. DVD 시리즈에 중독 되어 밤새 DVD를 보는 바람에 일상생활에서 곤란함을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이야기의 끝이 궁금해 천일 밤을 보낸 아라비아의 왕처럼 드라마가 보여주고 들려주는 온갖 이야기의 재미를 외면하긴 어렵다.

새로운 이야기와 그 끝을 알고 싶어 하는 호기심. 그것은 신이 인간에게 부여한 우리 삶의 숙명이자 삶의 원동력이기 때문이다.

풍성한 최신 드라마 DVD, 마니아를 유혹한다 국내 DVD 시장의 장기 침체로 인해 뮤직, 애니메이션 DVD의 출시가 줄었지만 드라마만큼은 예외다. 영화와 더불어 드라마 DVD는 오히려 전보다 많이 출시되며 국내 DVD 시장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출시된 드라마 DVD 가운데 눈길을 끄는 작품은 지난해 KBS에서 방영되었던 드라마 <황진이>다. 조선 중종시대 예인이자 가인으로 당찬 삶을 살았던 기생 황진이의 삶을 다룬 하지원 주연의 <황진이>는 태원엔터테인먼트에서 돌비 디지털 2.0 사운드와 16대9 NTSC 화면비의 스펙으로 출시됐다. 9장의 디스크에는 24부작으로 방영된 분량이 모두 담겼으며 마지막 9번 디스크에는 <황진이> 제작발표 현장과 NG모음 종영 후 TV에서 방영된 ‘황진이 스페셜’ 등이 수록됐다. 지난 연말 자장면과 막걸리를 유행시킨 한예슬, 오지호 주연의 MBC주말기획 <환상의 커플>도 9장의 디스크로 출시됐다. 프리미어엔터테인먼트에서 출시한 <환상의 커플> DVD에는 한예슬을 비롯한 출연진의 인터뷰와 <환상의 커플> 촬영 시 다양한 에피소드들이 담겨있다. 1.85대1 와이드 아나몰픽스크린의 화면비는 TV 방영시보다 시원한 영상미를 자랑하며 남해의 아름다운 풍광을 그대로 전한다. TV에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가 종영 전에 DVD로 나오기도 한다. 현재 MBC에서 방영되고 있는 일일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은 진현엔터테인먼트에서 <거침없이 하이킥> 볼륨1의 이름으로 출시됐다. 1.33대1 NTSC 화면비와 돌비 디지털 2.0의 스펙으로 3장의 디스크로 선보인 <거침없이 하이킥> 볼륨1에는 지난 11월부터 지금까지 방영된 에피소드 가운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3번 디스크에는 부가영상으로 ‘촬영장 현장스케치’,‘인물탐구’,‘나문희vs박혜미’ 등의 부가영상이 담겨있다. 미국 방송계에서 이후 최고의 의학드라마로 주목을 받고 있는 <그레이 아니토미> 역시 최근 한국 DVD 시장에서 브에나비스타가 선을 보였다. 시애틀 그레이스 병원 인턴들이 펼치는 치열한 경쟁과 사랑, 우정을 그린 이 드라마는 지난 2005년 3월 미국 ABC 방송국에서 시즌1이 방영되는 동안 약 1천730만 명, 시즌 2에서 약 2천200만 명의 시청자를 동원하며 엄청난 인기를 기록했다. 올해 초 2장의 디스크로 출시됐던 <그레이 아나토미> 시즌1에 비해 <그레이 아나토미>시즌2는 Part1과 Part2로 각각 디스크 4장씩 총 27편의 에피소드를 담아서 출시된다. 1.78대1 아나몰픽 와이드화면과 돌비 디지털5.1로 녹음된 <그레이 아나토미> 시즌2는 현재 미국 드라마의 흐름과 경향을 살펴볼 수 있는 작품으로 손색이 없다.

한국 TV 시리즈 DVD의 이모저모 수백 명의 스태프와 영화에 못지않은 예산 그리고 철저한 사전제작, 미국 드라마는 이러한 바탕에서 제작되고 있다. 하지만 한국 드라마는 사정이 다르다. 사전제작은 커녕 방송 당일에도 촬영하고 편집하기 일쑤다. 미국에 비해 턱없이 열악한 것은 드라마 제작뿐만 아니라 DVD 업계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한국 DVD 업계에서도 드라마 DVD 시리즈가 차츰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국내 드라마 DVD 시리즈의 구성은 제작사나 방송사보다 시청자들에 의해 좌우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2002년 방영되었던 MBC 드라마 <다모>가 대표적인 예다. ‘다모폐인’이란 말이 생길정도로 열혈 시청자들이 많았던 <다모>는 종영과 동시에 DVD 출시요구가 거셌다. 게다가 팬들은 외국 TV 시리즈 DVD 못지않은 품질과 구성을 요구했다. 결국 <다모>는 디렉터스 한정판이라는 이름으로 9디스크 디지팩으로 출시되어 마니아들의 환영을 받았다. DVD 시장자체가 협소한 국내 사정상 판매가가 10만원이 넘는 <다모> 한정판 출시는 업계에서 모험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지만 열화와 같은 팬들의 요구에 의해 세상에 선보이게 됐다. 이런 경우는 비단 <다모> 뿐만이 아니다. 엄태웅과 한지민이 출연했던 KBS 미니시리즈 <부활> 또한 마니아 시청자들의 요구에 감독판 DVD 세트로 출시됐다. 국내 드라마를 출시하는 한 DVD 업체의 관계자는 “한국에서도 드라마 방영 후 DVD로 출시되는 것이 정착화 됐다”며 “하지만 미국 드라마 시리즈처럼 완성도 있는 DVD 시리즈로 내기에는 여러 가지 제약이 많다”고 아쉬워했다. 드라마를 소장하는 문화가 아직 형성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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