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자를 위한 ‘너무 친절한 자막’

한국영화 DVD 타이틀의 새로운 지평을 연 <괴물>은 시각장애우용 영상해설과 청각장애우용 자막 해설 기능을 수록해 화제를 모았다. <괴물> DVD의 발매 이후 장애를 가진 이들의 감상 소감이 게재되며, DVD가 제공할 수 있는 미덕이 과연 어떤 것일까에 대해 한번쯤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특히 청각장애우용 자막은 일반인들에도 유용하게 쓰였는데, 오디오 코멘터리 중 목소리만 듣고는 누군지 알 수 없던 발신자의 이름을 자막으로 확인할 수 있어 편리했다는 반응이다.
또 <괴물> DVD는 이례적으로 DVD 제작에 참여한 스태프들의 이름을 크레딧 형식으로 수록해 눈길을 끌었다. 영화 촬영 전부터 DVD에 들어갈 구성을 준비해 온 만큼 DVD 수록영상 작업에 참여한 스태프들에게 고마움을 담아 이름을 수록했다. DVD에 대한 애정과 철저한 사전준비로 알토란같은 구성과 흥미로운 내용을 선보인 <괴물> DVD야 말로 보는 재미와 함께 DVD가 제공할 수 있는 장점을 모두 갖춘 모범사례라 할 것이다.
<괴물>의 자막이 애초 장애우를 위해 기획됐다면
주연배우 다니엘 헤니는 영어로 음성 해설을, 엄정화와 김상우 감독은 우리말로 음성해설을 진행했다. 영화 속에서 교포 출신의 CEO 역할을 맡아 영어로 대사를 연기했던 다니엘 헤니는 역시 영어로 코멘터리를 진행, 영화와 DVD의 두가지 자막을 동시에 감상하는 이색 경험을 할 수 있다.

아기자기 패키지, 우리 정서에 딱! 침체된 DVD 시장에서도 불황을 타개하기 위한 노력은 계속된다. 소비자의 구미에 맞게 독특한 서플먼트와 부가기능을 갖춘데 이어 화려하고 아기자기한 패키지로 시선을 끄는 타이틀도 다수 찾아볼 수 있다.
지난 1월 출시한 휴먼 드라마 <마음이...>는 영화 속 주인공인 개를 모티브로 해 강아지 발자국이 앙증맞은 케이스를 선보여 큰 호응을 얻었다. 두장의 디스크와 담은 속 케이스가 두개의 강아지 발자국을 통해 살짝 비치는
디자인과 산뜻한 노랑색 색감의 커버가 영화의 분위기와 잘 어울린다. 지난해 출시된 <임권택 감독 콜렉션>은 거장의 주옥같은 작품을 담은 타이틀답게 무게감있는 패키징을 선보였다. <서편제><아제아제바라아제><태백산맥><축제><춘향뎐> 등 임감독의 대표작들이 HD 텔레시네를 거쳐 산뜻한 케이스에 담겨 출시됐다. 여기에 엽서 사인판을 랜덤으로 발매해 더욱 의미깊은 소장용 타이틀의 면모를 보였다.
흥행작 <괴물>의 패키징은 화려함으로 눈길을 모았다. 4장의 기프트 세트와 3장의 한정판으로 각각 출시된 <괴물> DVD는 영화의 OST 디스크와 콘티북을 수록, 방대한 구성의 패키징을 선보였다.
극장에서 흥행 참패를 면치 못했지만 문근영 주연의 <사랑따윈 필요없어>도 아기자기한 구성으로 발매됐다. 문근영의 얼굴을 전면에 내세운 패키지 디자인은 화려함으로 먼저 눈길을 끌며 초도한정판 디지팩 케이스에 예쁜 다이어리를 삽입했다.
한류스타 이병헌이 주연한 멜로 영화 <그해 여름>은 해외 팬들을 겨냥해 고급스러운 외양을 내세웠다. 공항 면세점에서도 판매되는 <그해 여름>은 이병헌과 수애, 조근식 감독의 사인판 600장을 랜덤으로 제공한다. 팬들을 위해 영화의 엽서 화보를 비롯해 사진첩, 책자 등이 패지키로 선보인다.
문근영 “다음에는 액션 영화 하고 싶어요” ‘국민여동생’ 문근영의 첫 성인연기 도전작으로 화제를 모은 영화 <사랑따윈 필요없어> DVD의 코멘터리 녹음에 참여해 영화에 대한 해설을 하던 중 “다음에는 액션배우 할 거에요”라며 액션영화 대한 욕심을 밝혔다.
장진 감독 “신하균 몸매는 ‘동막골’ 몸매”영화계의 재간꾼 장진 감독이 신하균의 몸매를 가리켜 재미있는 비유를 했다. 장진 감독은 출시된 <박수칠 때 떠나라> DVD의 음성해설에서 “신하균 씨의 몸매는‘동막골’ 몸매”라며 ‘인간적인’ 몸매를 가졌다고 우스갯소리를 했다.
박중훈 “배우로서 지쳐있을 때 <라디오 스타>를 만났다”영화배우 박중훈이 자신에게 뜻깊은 영화 <라디오 스타>의 DVD에 수록된 음성해설에서 영화 출연 당시 불안했던 시기였다고 고백했다. 영화 속에서 철없는 왕년의 톱스타 ‘최곤’ 역할을 맡은 박중훈은 <라디오 스타> DVD의 본편이 모두 끝나고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자 “이 영화에 출연하기 전 굉장히 지쳐 있는 상태였다”고 솔직한 심경을 나타냈다.
차인표 “조재현은 화면이 실물보다 더 나은 유일한 배우”차인표가 절친한 동료배우 조재현에 대해 화면이 실물보다 나은 배우라며 우스갯소리를 했다. 차인표는 최근 발매된 영화 <한반도>의 DVD 음성해설에서 조재현과의 친분을 느낄 수 있는 유쾌한 말들을 들려주었다. “보통 사람들이 배우를 보면 화면보다는 실물이 훨씬 잘 생겼다고들 그러잖아요? 그런데 조재현 씨는 제가 아는 배우 중 유일하게 화면발이 더 좋아요. 실물은 저렇지 않은데 말이죠.” 심기를 긁는 차인표의 말에도 불구하고 조재현은 흔들림없이 특유의 유머감각을 과시하며 오디오 코멘터리를 유쾌하게 이끌었다.
이준기 “여장남자 장국영도 하는데, 나라고 못할까”영화 <왕의 남자>에서 연산의 마음을 사로잡은 남자 ‘공길’로 출연했던 이준기는 “한국영화에서는 여장남자에 대한 전례가 없어 영화를 촬영하기 전에 <패왕별희>를 참고했다”고 DVD 코멘터리에서 전했다. 이준기는 “<패왕별희>에서 장국영이 맡은 역은 시대의 격랑에 휩쓸리는 캐릭터였기에 공길과는 다른 캐릭터였다”며 “<패왕별희>를 반복해 보면서 저 분도(장국영) 하는데 나라고 못할까? 볼수록 공길 역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문소리 “아기 때 못생겨서 엄마가 포대기로 덮어 놨다”영화배우 문소리는 영화 <가족의 탄생>의 음성 해설에 참여해 영화 속 아역배우에 대한 이야기를 하던 도중 “부모님이 우리 아기가 아니다고 할 정도로 진짜 못생겼었다”고 털어놨다. 문소리는 “갓난쟁이 무렵 누워있을 때는 어머니가 포대기로 덮어놓고 사람들이 오면 잘 보여주지 않을 정도로 못생겼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조재현 “작지만 카리스마 넘치는 나는, 남자 강수연”한국형 블록버스터로 화제를 모은 영화 <한반도>의 DVD 음성해설에서 조재현은 특유의 유머감각을 과시했다. 조재현은 극중 명성황후로 출연한 강수연이 등장하는 장면에서 “내가 바로 ‘남자 강수연’이다”고 말해 좌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조승우 “고교생 연기, 음주 때만큼은 숨길 수 없어”배우 조승우가 실제 나이보다 어린 고교생 연기에 대한 나름의 고충을 밝혔다. 조승우는 <도마뱀>의 DVD에 담긴 음성해설에서 극중 역할인 ‘조강’이 고교생일 때의 모습에 쑥스러워하는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조승우는 몰래 과실주를 먹는 장면에서 술을 들이키며 나는 ‘캬’ 소리에 “역시 술 마실 때만큼은 나이를 숨길 수 없다”며 “저절로 소리가 났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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