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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 카지노 로얄>dts 인간의 얼굴로 돌아온 제임스 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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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연말 전 세계적으로 개봉된 <007 카지노 로얄>은 숀 코너리에 의해 소설 속 제임스 본드가 처음으로 스크린의 인물로 변신 한 뒤 만들어진 21번째 작품이다. 미국인들이 그토록 사랑하는 수퍼맨조차 올해 나온 <수퍼맨 리턴즈>까지 포함해도 다섯 손가락에 꼽힐 정도만 영화로 만들어졌다. 그러나 영국 첩보원 제임스 본드는 지난 1962년 시리즈의 처음인 <살인번호> 이후 스무 편도 넘게 시리즈물로 이어져 온 것이다. 제임스 본드만큼 영화 공장 할리우드에서 사랑받는 캐릭터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마틴 캠벨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카지노 로얄>은 개봉과 동시에 수많은 영화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국내에서는 개봉 6일 만에 역대 국내 개봉한 007 시리즈 중 최고의 흥행기록을 올리며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종전 기록인 <어나더데이>가 가졌던 007 시리즈 기록을 뛰어넘어 60만 관객을 돌파했다.

한국 뿐 아니다. 45년 동안 007 시리즈의 상영이 금지됐던 중국에서 1월 말 007 시리즈 중 최초로 무삭제로 개봉된 <카지노 로얄>은 개봉 사흘 만에 2천만 위안(약 24억원)의 흥행수입을 거둬 박스오피스 정상에 올랐다.

이처럼 <카지노 로얄>은 1월 말까지 전세계 4억9천4백 달러의 흥행으로 종전기록인 <어나더데이>의 4억3천1백만 달러를 깨고 007 시리즈 최고의 흥행작으로 올라섰다. <007 카지노 로얄>의 전세계 흥행수입은 약 5억 달러에서 6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새로운 007 다니엘 크레이그

<007 골든아이><버티칼 리미트><레전드 오브 조로> 등을 연출한 마틴 켐밸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카지노 로얄>의 가장 큰 변화는 무엇보다 제6대 제임스 본드인 다니엘 크레이그다. 그는 휴 잭맨, 이완 맥그리거 등 쟁쟁한 스타들을 제치고 6번째 제임스 본드 역에 캐스팅됐다.

영국 내에서는 인지도가 높은 배우였지만 할리우드에서는 조연급이던 다니엘 크레이그가 제임스 본드에 낙점됐다고 알려지자 할리우드 호사가들은 과연 그가 제임스 본드에 어울리겠냐며 호들갑을 떨었다. 사실 다니엘 크레이그의 외모는 이전 제임스 본드 역을 맡았던 배우들과 달리 투박하고 레슬링 선수처럼 다부져 보였던 까닭이다.

제임스 본드가 처음 살인면허를 획득하기까지의 과정과 그의 비극적인 사랑을 보여주는 <카지노 로얄>은 007 시리즈의 기원이라 할 수 있는 이안 플레밍의 소설 ‘카지노 로얄’에서 출발한다. 마틴 켐밸 감독은 21번째 007 시리즈의 차별성을 위해 다니엘 크레이그만의 매력을 십분 활용해 전과 다른 제임스 본드의 모습을 스크린에 펼쳐놓는다.

다니엘 크레이그는 냉전체제에서 최첨단 무기로 활약을 펼치던 제임스 본드에서 벗어나 몸으로 직접 뛰면서 부딪히는 전에 볼 수 없었던 유형의 제임스 본드를 창조해냈다. 다니엘 크레이그의 제임스 본드는 말쑥한 외모로 여성들과의 사랑 놀음에 빠지기보다 진정 사랑한 여인을 위해 자신의 신분을 벗어던지려 할 만큼 순애보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얼굴에 상처 한 번 나지 않았던 이전의 제임스 본드와 달리 수많은 육탄전으로 인해 <카지노 로얄>의 제임스 본드는 상처가 가실 날이 없다.

이처럼 마틴 켐벨 감독은 이전 제임스 본드의 모습과 차별화된 ‘다니엘 크레이그식’ 제임스 본드를 창조하며 앞으로 007 시리즈의 방향을 예고하고 있다. 냉전체제가 끝난 후 테러조직이 활개 치는 지구상에서 제임스 본드는 이전의 천하무적 007이 아닌 인간의 모습을 한 영웅으로 거듭나 고뇌하고 아파하고 또 다쳐가면서 임무를 수행할 것임을 암시한 것이다.

그러나 변하지 않은 것이 있다면 바로 본드 걸의 태생적 한계(?)이다. 육감적인 카테리나 뮤리노와 지적 매력이 돋보이는 에바 그린을 동시에 본드 걸로 캐스팅한 <카지노 로얄>에서 결국 두 명의 본드 걸은 제임스 본드와 함께 해피 엔딩을 맞이하지 못한다.

90년대 들어 본드 걸의 역할이 점차 능동적으로 변화되고 있지만 <카지노 로얄>에서는 그런 시리즈의 맥락을 따라가지 않는다. 대신 본드 걸의 역할을 007의 인간적인 면을 부각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제임스 본드가 결국 살인면허를 반납하게 되는 원인과 다시 업계(?)로 복귀하게 된 원인이 본드 걸에게 있기 때문이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본드 카를 비롯해 비밀무기를 만들어 주던 Q의 모습은 이번 시리즈에서 볼 수 없다는 점이다. 제임스 본드의 화력을 뒷받침해주던 본드 카는 구급차 용도로만 사용될 뿐이다. 시리즈마다 나왔던 최첨단 무기는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다. 다만 제임스 본드는 소니의 휴대폰과 소니의 노트북으로 대부분의 문제를 해결한다. 아시다시피 <007 카지노 로얄>을 전세계에 배급한 회사가 다름 아닌 소니픽쳐스이기 때문이다.

역대 본드 걸 소개한 부가영상 눈에 띄어

전 세계에서 국내에 가장 먼저 출시된다는 <007 카지노 로얄> DVD에는 다양한 부가영상들이 들어있다. 영화를 연출한 마틴 캠밸 감독은 부가영상을 통해 5대 제임스 본드였던 피어스 브로스넌이 새로운 007 시리즈에서 캐스팅 되지 못했던 까닭을 밝힌다. 이유는 간단했다. 007 시리즈의 출발점인 <카지노 로얄>에서 피어스 브로스넌이 제임스 본드를 맡기에는 너무 늙었다는 것이다. 결국 나이 때문에 피어스 브로스넌이 007에서 퇴출되었다는 뜻이다.

다니엘 크레이그의 인터뷰가 담긴 부가영상에는 제임스 본드의 말쑥한 모습이 아닌 수염을 기른 얼굴을 볼 수 있다. 그는 피어스 브로스넌이나 로저 무어의 분위기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주변의 충고를 많이 들었다고 말한다.

감독은 <로드 투 퍼디션>이나 <툼 레이더> 등에서 보여줬던 다니엘 크레이그의 연기력과 특유의 매력에 반해 그를 캐스팅했다고 한다.

부가영상 중 한 편인 'James Bond : For Real'에는 <카지노 로얄>의 다양한 액션 장면에 대한 에피소드들이 한아름 펼쳐진다. 영화의 오프닝 장면에서 고층의 공사장 건물을 맨손으로 뛰어다니며 용의자를 쫓는 제임스 본드의 모습이 나온다. 그 장면에서 다니엘 크레이그에게 쫓겼던 사람은 다름 아닌 '프리러닝' 파쿠르의 창립자인 세바스찬 푸칸이었다.

그와 다니엘 크레이그는 몸을 사리지 않으며 공사장을 종횡무진 한다. 감독은 "관객은 위험한 장면을 좋아한다"며 액션장면에 공을 들이는 이유를 밝힌다. 특히 <카지노 로얄>에서 007의 본드 카가 급브레이크를 잡으며 뒤집히는 장면은 "차가 7번 구른 것"이라 강조하며 이는 기네스북에서 공식적으로 인정한 기록이라고 자랑하기도 한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부가영상은 역대 본드 걸로 출연한 배우들을 찾아가는 'Bond Girls Are Forever'이다. 이 부가영상에는 007에 본드 걸로 출연했던 여배우들이 다수 나온다. 이중 <어나더데이>에 나왔던 할리 베리는 "007 시리즈에 출연할지 꿈에도 몰랐다"며 본드 걸이었던 자신의 이력을 자랑스러워 한다.

1편인 <살인번호>에 나왔던 우슬라 앤더슨 또한 007 본드 걸은 여성성을 상징하는 동경의 대상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한다. 본드 걸로 출연했던 배우들은 본드 걸이라는 이미지가 너무 강해 이후 다른 작품에서 활동하기 어려웠던 고충을 털어놓기도 한다. 또한 페미니스트들로부터 자신들의 역할에 대한 비판을 들었던 사실도 말한다. 하지만 이들은 입을 모아 본드 걸은 현실의 여인을 대변하는 것이 아닌 그저 오락일 뿐이라며 본드 걸에 대한 확대 해석을 경계한다. 그들은 본드 걸이 당대 사회의 산물이라며 007 시리즈를 통해 본드 걸의 역할이 수없이 바뀌었다고 강조한다.

2장의 디스크로 출시된 <카지노 로얄> DVD는 감독과 출연배우의 오디오 코멘터리가 빠진 점 외에는 전반적으로 충실한 완성도를 보인다. 화질 역시 최신작답게 선명하며 액션 장면에서의 각종 효과음과 총격 신에서의 파편음 등이 선명하게 분리되어 스피커를 두드린다. 소니에서는 블루레이 타이틀로 <카지노 로얄>도 내놓을 예정이라고 한다.

 
장르: 액션
감독 : 마틴 캠벨
출연: 다니엘 크레이그, 에바 그린
시간: 145분
등급: 15세
출시사: 소니픽쳐스
출시일: 2월 중
가격: 2만900원(2디스크)
  서플먼트
 -Becoming Bond : 다니엘 크레이그가 제 6대 제임스 본드가 되기까지James Bond : For Real : 액션현장과 애쉬톤 마틴을 운전하는 007의 촬영 Bond Girls Are Forever (2006) : 에바 그린과 카타리나 무리노, 카지노 로얄의 여배우들 인터뷰 - A New Kind of Woman - Children of Our Generations - Bond Meets His MatchChris Cornell Music Video
  아나몰픽 와이드스크린  5.1, dts
 영어, 태국어 한국어, 영어, 중국어, 태국어
 

조이뉴스24 /김용운기자 w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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