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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떠나는 방통위원장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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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통신 권한조정 필요성 알리고 '세기의 재판' 의미 전파

[아이뉴스24 도민선 기자] 방송통신을 담당하는 주무부처의 두 수장이 동시에 바뀌었다. 언론과 관가, 정책고객인 방송통신업계까지 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펼칠 정책에 기대감이 높다.

특히 규제를 전담으로 하는 기관인 방통위에 눈길이 더 간다. 앞서 법으로 정해진 3년 임기를 못채우고 물러난 이효성 전 방통위원장 때문이다.

위원장을 맡은 지 2년을 갓 넘긴 시점에서 밝힌 그의 사의에 여러 뒷말이 무성했다. 야당은 이 위원장이 가짜뉴스에 대한 대응에 미흡해 정권의 눈 밖에 났다고 이야기했다. 다만 분명한 것은 그가 공식적으로 '자진 사임'했다는 것이다.

떠나는 이 전 위원장은 끝까지 사임에 대한 논란을 정리하고 해야할 말을 했다. 기자로서 바라본 이 위원장은, 원로 언론학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필요한 때에 화두를 던질 줄 알던 노련한 이슈메이커였다. 이 위원장은 종종 길지는 않지만 소신에 찬 힘있는 말을 적당한 때에 했다.

그는 이목이 쏠린 퇴임 기자회견에서도 과기정통부와 나눠 가진 방송통신정책 일원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평소에도 부처 권한조정 관련 이슈를 지속적으로 제기해 왔던 그 답게 떠나는 날도 남은 과제를 강조한 셈이다.

같은날 취임식을 가진 한상혁 신임 위원장이 첫 일성으로 이 같은 권한 조정 등 방통위를 '방통분야 정책전담 기관'으로 위상을 재정립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와 무관치 않을 것이다.

또 이 전 위원장은 페이스북과의 행정소송을 '세기의 재판'이라 이름 붙여 큰 관심을 불러온 장본인이기도 하다. 그저 통신사업자와 글로벌콘텐츠제공사업자(CP)와의 다툼으로 그칠 뻔 했던 사안을 국내외 역차별 등 이른바 '기울어진 운동장' 논란의 중심으로 끌어왔다.

한 위원장은 이의 해소를 위한 정부 개입 및 관련 제도 정비 등에 의지를 밝히고 있다. 이 전 위원장의 못다 푼 과제를 이어서 풀겠다는 뜻으로 해석할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한편 퇴임사에서 이 전 위원장은 통신사 고객 상담사들과 만나 그들의 불규칙한 점심시간을 보장해줬던 일을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것"이라며 인간적인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언젠가 한 간담회에서 미리 적어둔 모두발언 원고를 읽던 이 위원장이 이 일을 떠올리며 "통신사 고객센터에서는 제가 왕(王)입니다"라 농담을 던지던 모습도 기억에 남을 듯 하다.

도민선 기자 doming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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