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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국채 또 금리역전…'침체론'에 증권가 갑론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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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 가능성 커" vs "정책적 여지있다"

[아이뉴스24 한수연 기자] 미국 장단기 국채 금리가 올해 들어서만 세차례나 역전되면서 경기침체론을 향한 증권가의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장단기 금리 역전은 그간 빈번하게 세계 경기침체의 강력한 시그널이 돼왔기 때문이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는 1.6182%에 거래를 마감하며 2년물 1.6223%에 금리가 역전됐다. 미국 국채의 벤치마크격인 10년물 금리가 올해 들어서만 벌써 세 차례나 단기물을 대표하는 2년물을 밑돈 것이다.

미국 장단기 국채 금리가 올해 들어서만 세차례나 역전되면서 경기침체론을 향한 증권가의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사진=조성우 기자]
미국 장단기 국채 금리가 올해 들어서만 세차례나 역전되면서 경기침체론을 향한 증권가의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사진=조성우 기자]

◆ 美 금리역전 올해에만 세번째…"경기침체 강력 전조"

글로벌 금융시장엔 다시 R(Recession·경기침체)의 공포가 엄습했다. 과거 장단기 국채 금리 역전이 세계 경기침체의 전조가 돼 왔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국채에서는 단기물보다 장기물 금리가 높게 유지된다. 기간에 대한 보상 프리미엄 측면에서다. 금리역전이 은행의 수익성을 떨어뜨리고 대출에 영향을 미쳐 금융시장을 압박한단 점 또한 시장엔 부정적이다.

무엇보다 장단기 금리역전 그 자체가 금융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그 파급효과는 실물경제에 강력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최근 금리 역전과 스프레드 축소가 시장에 R의 공포를 확산시키고 있는 배경이다.

이날 아투로 에스트렐라 미국 렌셀러폴리테크닉대학 교수는 미국 CNBC방송에서 "지난 50년간 7차례 경기침체를 완벽히 알아맞힌 기록이 있다"며 "미래를 100% 확신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내년 하반기 미국에 경기침체가 올 가능성은 매우 크다"고 말했다.

미국 국채 2년물과 10년물의 금리 역전이 일어난 지 평균 22개월 뒤에 경기침체가 찾아온다는 투자은행 크레디트 스위스의 분석도 시장에 재소환됐다.

◆ "시장 긴장감 '상당'…침체우려" vs "과거와 상황 달라"

같은 맥락에서 국내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장기적 경기침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백찬규 한국투자증권 글로벌전략 담당 연구원은 "미국채 10년물과 2년물의 금리 역전 현상으로 경기 침체 우려가 다시금 시장을 강타했다"며 과거 금리 역전 이후 지수가 크게 하락한 2000년과 2005~2007년을 되짚었다.

백 연구원은 "2000년 금리 역전 발생 이후 S&P(스탠더드앤드푸어스) 500 지수가 저점에 도달하기까지는 701거래일이 소요됐는데 그 하락폭이 고점 대비 49.1%에 달했다"며 "2005~2007년 금리 역전 때도 S&P 500 지수가 835거래일 만에 저점을 찍었고 하락폭은 56.8%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금리 정책이 확실해지기 전까지 시장 변동성은 확대될 것"이라며 "더불어 미·중 무역분쟁, 경기지표 둔화 역시 우려 요인으로 잔존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최근 금리역전 현상이 쉽게 간과할 문제가 아닌 것에는 동의하면서도 경기침체로 귀결될 가능성은 낮단 평가도 나온다. 이번 금리역전의 이면에 있는 은행 간 자금시장, 회사채 시장에서의 유동성 경색, 은행 시스템 리스크 등이 경기로 연결된 것은 아니라는 판단에서다.

박춘영 대신증권 자산리서치부 이코노미스트는 "과거와 달리 금리인하란 정책대응 여지가 있기 때문에, 현 상황이 고착화되거나 그로 인해 경기침체 위험이 불거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내다봤다.

경기침체의 시기나 정도 등을 두고도 의견이 엇갈린다.

안영진 SK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장단기 금리 역전이 머지않아 도래할 경기 침체의 신호임을 부정하긴 어려운 상황"이라면서도 "이 시그널이 즉각적인 경기 침체를 의미하진 않기 때문에 결국 시기의 문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여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9월까지 미국 주도로 주요국 정책이 시장기대를 충족하지 못하면 실물지표 둔화가 더욱 심화돼 경기침체를 확신할 증거들이 등장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과거 금리 역전 시 평균 12개월 내외 짧게는 1개월에서 길게는 24개월까지 기간적 여유가 존재했지만 이번 국면에선 금리역전에 대한 시장 민감도가 높다"며 "실제 역전이 고착화될 경우 경기침체까지 걸리는 시간이 길지 않을 것으로 시장의 긴장감이 상당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수연 기자 papyru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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