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채나 기자] 손학규 대표 퇴진론을 둘러싼 바른미래당의 내홍이 출구 없이 이어지고 있다. 바른정당계의 끈질긴 압박에도 손 대표가 꿋꿋하게 버티면서 뚜렷한 결론 없이 당내 공방만 되풀이되는 형국이다.
오신환 원내대표는 22일 취임 100일을 맞아 연 기자회견에서 손 대표에 거듭 사퇴를 촉구했다. 오 원내대표는 "손학규 체제로는 총선 승리가 아니라 아예 총선 자체를 치러내기 어렵다"며 "오직 손 대표만 '내가 아니면 안 된다'고 고집을 부리고 있다"고 힐난했다.
앞서 손 대표는 20일 발표한 '손학규 선언'을 통해 당권 사수 의지를 재확인했다. 그는 "바른미래당이 총선에서 승리해 한국 정치개혁의 중심에 서야 한다"며 "이제 우리 그만 싸우고 화합하자"고 했다. 당시에도 오 원내대표는 "당권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고 선당후사 정신을 발휘하라"고 했다.
오 원내대표는 "늦어도 추석 전까지는 무너진 리더십을 회복하고 지도체제를 정비해야 한다"며 "바른미래당이 혁신과 화합, 자강을 통해 내년 총선에서 제1야당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손 대표가 살신성인 자세로 용퇴 결단을 내려 달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손 대표가 오 원내대표의 요구를 수용할 리는 없다. 불과 이틀 전, 바른미래당을 통한 정치개혁이 자신이 짊어진 "마지막 짐"이라고까지 표현하면서 퇴진 불가를 선언한 터다. 손 대표는 추석 때 당 지지율이 10%에 못 미치면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발언도 최근 번복한 바 있다.
그렇다고 당장 바른정당계가 당을 박차고 나갈 가능성도 희박하다. 총선까지 남은 8개월, 적지 않은 기간 풍찬노숙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바른미래당은 총선 국면이 본격화하는 연말께까지는 지루한 공방을 이어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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