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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Y 캐슬' 염정아, 학습지 광고 출연이 씁쓸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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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뉴스24 유지희 기자] JTBC 드라마 'SKY 캐슬'의 배우 염정아가 한 학습지 광고에 출연했다.

신드롬을 일으킨 배우들이 향후 출연하는 광고는 단연 높은 관심사. 극 중 입시를 위해서라면 무릎까지 꿇은 염정아는 해당 광고에서 학습지를 들고 '매의 눈처럼', '축지법처럼', 족집게처럼' 문제를 잡아 자녀의 성적 향상에 도움을 준다고 속삭인다. 마치 한서진이 순간이동한 듯한 높은 싱크로율은 그만큼 쓴 뒷맛을 남긴다.

'SKY 캐슬'의 기획 의도는 명징하다. 소위 '지옥'이라고 불리는 우리나라의 암울한 입시 또는 교육 현실이 작품의 출발점이다. '단짠단짠' 전개의 유쾌한 분위기에 웃음 짓다가도, 제작보고회 당시 "'성적을 비관해 발생하는 극단적인 사건을 언제까지 보고 넘어갈 것인가.' 그런 안타까운 마음으로 이 작품을 시작했다"라는 PD의 말처럼, 많은 이들이 겪은 비극적 현실은 거대한 테마로 극을 묵직하게 움직여 공감과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사진=JTBC 'SKY 캐슬' 방송 캡처]
[사진=JTBC 'SKY 캐슬' 방송 캡처]

[사진=웅진씽크빅 광고 캡처]
[사진=웅진씽크빅 광고 캡처]

'SKY 캐슬'의 극본·연출과 배우들의 호연, 특히 중심인물 한서진을 연기한 염정아는 드라마의 높은 인기를 견인한 일등공신이다. 자녀의 서울의대 합격을 위해 물불 가리지 않는 인물 한서진을 얼굴 표정과 근육 등 섬세한 연기로 만들어냈다. 염정아는 데뷔 28년 만에 가장 큰 전성기를 맞았고 '드라마 배우 브랜드 평판 1위'(한국기업평판연구소, 2019년 1월 기준)에 등극했다. 그런 그가 한서진처럼 나타나 한 학습지를 호평하는 모습이 해당 상품의 인지도를 높이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 수익 창출을 위한 광고주도 이를 노렸을 터다.

염정아가 출연하는 광고와 'SKY 캐슬'의 기획 의도 또는 메시지는 대척점에 가깝게 위치한다. 'SKY 캐슬'은 장르 특성상 허구이지만 입시를 둘러싼 욕망, 사건 등을 때론 극사실적으로 보여주면서 그렇게 만든 지금 우리 현실을 비극적으로 표현한다.(최종회의 '충격'은 전편들에서 현실의 어두운 단면이 그만큼 깊고 날카롭게 펼쳐졌기 때문이다.) 염정아가 출연한 학습지 광고는 결과적으로 드라마가 바라본 어두운 교육 현실을 대변하기도 해 쓴 맛을 남긴다.

배우는 드라마를 구성하는 필수 조건이다. 배우의 연기로 작가와 연출가의 의도 또는 메시지가 구체화된다. 작품에 대한 사랑이 배우들의 인기로 이어지는 이유다. 'SKY 캐슬'의 인기에 힘입어 염정아가 극 인물의 이미지에 가까운 모습으로 출연한 학습지 광고는 드라마 종영 전부터 전파를 타기 시작했다. 해당 작품에 출연한 배우, 더구나 중심에서 극을 이끈 배우가 작품의 주제와 상충되는 메시지를 광고에 출연해 전달하는 건, 그만큼 작품의 설득력을 떨어뜨리기 마련이다.

한편 지난해 11월 첫 방송 이후 꾸준한 인기를 얻은 'SKY 캐슬'은 지난 1일 23.8%(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종영했다.

조이뉴스24 유지희 기자 hee0011@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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