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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의지 125억'의 메시지…FA는 보상 아닌 성적 위한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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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뉴스24 김지수 기자] KBO리그 FA 시장이 사실상 폐장됐다. FA를 신청한 15명의 선수 중 키움 히어로즈 내야수 김민성과 롯데 자이언츠 투수 노경은을 제외한 13명의 선수들이 계약을 마쳤다.

당초 대어급으로 분류됐던 선수들은 'FA 대박'의 꿈을 이뤘다. 두산 베어스 포수 양의지는 4년 총액 125억원에 NC 다이노스 유니폼을 입었다. 별도의 옵션 없이 125억원이 모두 보장되는 계약이다.

SK 와이번스 내야수 최정은 6년 총액 106억원, 포수 이재원은 4년 총액 69억원에 소속팀 잔류를 선택했다. 최정도 총액에서 옵션은 6억원에 불과하고 이재원도 양의지와 마찬가지로 옵션이 없다.

 [사진=이영훈기자]
[사진=이영훈기자]

대어급 선수들과 달리 FA 권한을 행사한 준척급 선수들의 경우 계약 규모 대비 옵션의 폭이 크다. 3명의 내부 FA 선수들을 모두 붙잡은 한화 이글스가 대표적이다.

가장 계약 규모가 컸던 이용규와 계약기간 2+1년에 총액 26억원에 계약을 체결했지만 보장금액은 14억원이다. 이용규는 사실상 전체 계약액의 절반가량은 옵션을 달성해야만 챙길 수 있다. 송광민도 2년간 최대 16억원을 받을 수 있지만 보장액은 절반인 8억원이다.

다른 구단들의 기조도 비슷하다. 키움 히어로즈는 투수 이보근과 계약기간 3+1년에 최대 19억원에 계약을 맺었지만 옵션이 8억원(4년 기준)이다. 삼성 라이온즈 투수 윤성환도 1년 단기 계약에 총액 10억원 중 옵션이 6억원으로 보장액보다 옵션 액수가 더 많다.

준척급 FA의 옵션 비중 증가는 지난 2017 시즌 종료 후 SK 정의윤의 계약이 시작이었다. 정의윤은 4년 총액 29억원에 도장을 찍었지만 보장액은 계약금과 연봉을 포함해 17억원이었다. 옵션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구단과 선수 모두 납득할 수 있는 수준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같은 기류가 FA 권리를 행사한 선수 입장에서는 달갑지가 않다. A선수의 경우 구단과 협상 과정에서 몇 년 전 옵션 없이 거액의 FA 계약을 체결했던 팀 내 다른 선수들을 거론하며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구단들이 협상 과정에서 투자 대비 효율을 철저하게 계산하기 시작한 가운데 선수들에게 던져진 메시지는 분명하다. FA 계약은 선수 커리어에 대한 보상이 아닌 미래 성적을 기대하는 투자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지나치게 과도한 FA 보상 규정 등 제도 자체를 손봐야 한다는 지적이 끊임 없이 제기되고 있지만 이와는 별개로 향후 활약에 대한 기대감 없이는 'FA 대박'의 꿈은 어려워졌다.

조이뉴스24 김지수 기자 gsoo@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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