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업계, 폼팩터 혁신 경쟁…삼성 '폴더블' vs LG '듀얼'
2019.02.05 오후 1:00
언팩행사에 이어 MWC 공개…중국발 반격 관심
[아이뉴스24 양창균·이솜이 기자] 스마트폰 업계가 성장 돌파구로 '폼팩터(제품 외형)' 혁신을 시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성장 정체의 핵심 주무기로, LG전자는 적자 탈출의 지렛대로 각각 폼팩터를 낙점해서다.

실제로 이달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폴더블폰과 듀얼 디스플레이 폰을 잇따라 공개할 것으로 관측된다. 스마트폰이 본격 등장한 2007년 이후부터 사실상 변화가 없던 기존의 바(Bar) 형태가 허물어지는 혁신이다.

5일 스마트폰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이달 열리는 언팩(공개)에서 '폴더블폰'으로 기선제압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자, LG전자도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듀얼 디스플레이폰'으로 맞불을 놓을 움직임이다.

폴더블폰은 액정화면을 쉽게 말해 접었다 폈다 할 수 있는 스마트폰이다. 듀얼 디스플레이폰은 두 개의 액정화면을 연결해 사용해야 한다는 점에서 화면이 하나인 폴더블폰과 다르다.

일단 삼성전자는 '폴더블'에 방점을 두는 분위기다. 폴더블폰이 안으로 접히는 인폴딩(In-Folding) 방식을 구현해낼 수 있다는 게 삼성의 강점이다. 인폴딩 방식은 폴더블폰이 바깥으로 접히는 아웃폴딩(Out-Folding) 방식에 비해 구현이 까다롭다. 삼성은 이달 20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언팩 행사를 열어 '갤럭시S10'과 함께 인폴딩 방식을 채택한 폴더블폰 '갤럭시F(가칭)'를 공개할 예정이다.

지난해 11월 열린 삼성 개발자 컨퍼런스(SDC)에서 공개된 폴더블폰 시제품. [삼성 개발자 컨퍼런스 영상 캡쳐]


스마트폰 업계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폴더블폰을 적극적으로 알리기보다 간략히 소개하는 자리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로서는 갤럭시F가 올해 2분기에 공식 출시된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좀처럼 적자의 늪에서 탈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LG전자도 5G 스마트폰과 폴더블폰 등 신규 폼팩터를 앞세워 승부수를 띄운다. LG전자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사업본부가 대대적인 폼팩터 전환을 시도 중인 것도 같은 맥락이다.


서동명 MC사업본부 기획관리담당은 지난달 31일 진행한 'LG전자 2018년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5G 스마트폰과 폴더블폰 등 신규 폼팩터를 비롯한 새로운 기회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향후 2~3년 뒤에는 흑자전환 가능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중국 ZTE의 듀얼 디스플레이폰 '액손M(AxonM)' [ZTE 공식 홈페이지]


LG전자는 이달 24일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라 불리는 MWC 행사 전후로 듀얼 디스플레이폰 시제품을 공개할 가능성이 높다. 시제품은 단말기 앞뒤로 두 개의 액정화면이 달린 형태를 띠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듀얼 디스플레이폰은 올 하반기에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LG는 이달 초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 ‘CES 2019’ 비공개 부스에서 듀얼 디스플레이폰을 선보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화웨이를 필두로 한 중국발 반격도 거세다. 화웨이는 MWC에서 폴더블 스크린을 갖춘 5G 스마트폰을 공개할 계획이다. 리처드 유 화웨이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25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프리-MWC' 기자간담회에서 직접 해당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샤오미에서 개발한 것으로 추정되는 폴더블폰 시제품. [린빈 샤오미 공동창업자 겸 사장 웨이보 영상 캡처]


다만 화웨이가 인폴딩 방식과 아웃폴딩 방식 중 어느 쪽을 채택했는지는 베일에 싸여 있다. 린빈 샤오미 공동창업자 겸 사장은 최근 자신의 웨이보에 폴더블폰 시제품으로 추정되는 영상을 게재했다. 폴더블폰 화면 양쪽 끝이 접히는 '더블 폴딩(double-folding)' 방식을 채택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료욜 측이 곧장 샤오미의 폴더블폰이 가짜라는 의문을 제기해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이번 MWC에서 샤오미의 폴더블폰이 공개될지 여부는 미지수다.


/양창균 기자 yangck@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