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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 스토리]쏟아지는 찬사…베트남을 바꾼 박항서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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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모두가 함께해 이룬 놀라운 성과였다.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15일 베트남 하노이의 미딘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18 아세안 축구연맹(AFF) 챔피언십 스즈키컵 결승 2차전에서 말레이시아에 1-0으로 승리했다. 1차전 원정에서 2-2로 비겼던 베트남은 스코어 합계 3-2로 우승을 맛봤다.

우승 과정은 쉽지 않았다. 선수들의 의식을 깨우는 것이 가장 중요했기 때문이다. 베트남은 한국, 일본, 태국에 대한 공포증이 있었다. 태국이 4강에서 말레이시아에 덜미를 잡혀 운이 따랐지만, 한 대회를 끌고 가는 근성과 지구력이 부족해 우려가 없었이 사실이다.

그래서 박 감독은 베트남 대표팀 부임과 함께 선수단 개조에 나섰다. 베트남의 주식인 쌀국수로 식사하는 것을 본 뒤 가장 먼저 식사 습관부터 고쳤다. 쌀국수를 간식 대용으로 하고 영양가가 높은 식단을 짜서 선수들에게 제시했다.

훈련에 있어서도 선수들에게 장점을 극대화하는데 주력했다. 베트남은 체격은 작지만 빠른 것이 장점이다. 이를 경기 중 활용했다. 이를테면 좌우 측면 수비수나 공격수들은 쉼없이 공수를 오르내렸다. 상대의 측면 뒷공간을 활용하기 위해서다.

또, 중앙에서는 상대에 등지는 플레이부터 제대로 가르쳤다. 볼을 소유해서 버틴 뒤 동료가 수비 사이로 빠져 들어가는 패턴 플레이를 특화시켰다. 그 결과 아크 부분에서 파울을 유도해 프리킥으로 이어져 골까지 만드는 결과물을 제조했다.

새 A대표팀 구성에 있어서 U-23 대표팀 자원의 성장은 큰 복이었다. 올 1월 중국 창저우에서 열린 아시아 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서는 예상을 깨고 결승에 올랐다. 우즈베키스탄에 패했지만, 눈속에서 경기를 치르는 특수 상황을 경험하기도 했다.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도 마찬가지, 일본을 조별리그에서 이기는 등 근성 있는 플레이로 4강까지 올랐다. 비록 한국에 1-3으로 패했지만, 끝까지 따라가면 골을 넣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줬다.

이들의 성장은 A대표팀에 큰 효과를 가져왔다. 기존 선수들과 경쟁 체제가 구축됐다. 베트남 국영방송 VTV의 짜이안 딘 마이 기자는 "기존 베트남 축구는 선수단이 딱 짜여 있었다. 그런데 박 감독이 와서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처음에는 의심이 생겼지만, 모든 경기마다 성공했다. 정말 대단하다"고 전했다.

경기장에서도 박항서를 외치는 목소리로 가득했다. 좋은 지도자 한 명이 축구를 넘어 사회 전체를 바꾸는 것이 가능함을 박 감독이 보여줬다.

조이뉴스24 하노이(베트남)=이성필 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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