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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문성민, '제 역할은 도우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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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팀 동료·현장 지원 스태프 위해 오늘도 박수 보내

[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삼성화재 아포짓 스파이커 박철우(33)는 현대캐피탈 시절부터 득점을 올리거나 동료들이 공격을 성공할 때 코트 안팎에서 박수를 자주 쳤다. 현대캐피탈 시절 동료들은 이런 박철우보며 한 마디씩을 던졌다.

그는 손바닥을 부딪히는 모습이 비슷하다고 해서 '물개 박수'라는 별명을 얻었다. 박철우가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고 현대캐피탈을 떠난지 한참됐지만 이제는 한 선수가 그 자리를 이었다.

대표팀에서도 박철우와 오랜 기간 한솥밥을 먹었던 후배 문성민(32)이 그렇다. 문성민은 박철우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삼성화재로 이적한 뒤 현대캐피탈에 입단했다.

그리고 올 시즌 문성민은 포지션 변화를 맞는다. 오프시즌 동안 FA 시장에서 대어급으로 꼽힌 선수 중 한 명인 전광인이 왔고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는 검증된 파다르(헝가리)를 영입했다. 그래서 문성민은 라이트에서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로 이동한다.

독일 분데스리가 프리드리히스하펜에서 뛰었던 지난 2008-09시즌 초·중반과 현대 입단 첫 시즌인 2010-11시즌. 헥터 소토(푸에르토리코)와 번갈아 레프트로 나온 던 때를 포함해도 오랜만에 레프트로 해당 포지션에서 나온다. 자리 이동이 낯선 것은 아니다.

지난 시즌에 이어 선수단 주장을 맡고 있는 문성민은 최근 팀 연습이 끝나면 동료들과 함께 '감사 박수'를 3차례 선창해 치게 한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이 제안한 것이다.

최 감독은 '현재에 감사하고, 자신을 조금 더 아끼고, 동료를 생각하자'는 의미를 담아 선수단에 주문했고 문성민은 이 취지에 공감해 앞장서고 있다.

물론 처음에는 동료들이 주저했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주장이자 팀내 고참 선수인 문성민이 솔선수범하자 동료들도 잘 따르고 있다. 대학부터 프로까지 함께 뛰고 있는 동기이자 친구 그리고 현대캐피탈 주전 미들 블로커(센터)인 신영석은 "항상 내가 뒤에 숨어있는 것 같다"며 "(문)성민이를 위해 안 보이는 것들을 많이 챙기려고 하고 있다"고 거들었다.

문성민도 오프시즌 들어 변화가 많은 소속팀에 활력을 불어넣으려고 애를 쓰고 있다. 코트 안팎에서 누구보다 크게 기합 소리도 넣고 연습에서도 몸을 사리지 않는다.

그는 포지션 변경에 대해 "팀을 위해 기꺼이 해야 하고 그런 임무를 잘 수행하기 위해서라도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본에서 전지훈련 중인 문성민과 일문 일답.

▲주장 임무가 막중한 시즌이 될 것 같다.

선수들이 서로 손발을 맞춘 지 얼마 되지 않았다. 아직까지 호흡이 완벽하게 맞는다고는 할 수 없다. 그러나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느끼고 있다. 팀 변화가 많았기 때문에 이적해 온 선수들이 이런 점을 잘 이해하고 팀에 녹아든다면 더욱 강한 전력을 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개선하고 보완해야할 점은 무엇인가.

시즌 개막까지 남은 시간이 빠듯하다. 그러다보니 나 역시 고민이 된다. 동료 선수들이 긍정적인 생각을 갖는다면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 현재는 손발을 맞춰가는 단계다. 시간이 부족하지만 선수들이 조금 힘들더라도 (팀 전술을)빨리 이해한다면 결국에는 좋은 팀이 될 수 있다고 본다.

▲다양한 임무를 소화해야 해야 할 것 같다.

박주형, 전광인, 파다르의 플레이가 잘 안될 때 내가 코트에 들어가서 해야 하는 일이 있다고 본다. 부담을 갖기 보다는 선수들이 최대한 코트 안에서 편하게 플레이 할 수 있도록 그리고 또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옆에서 많이 도와주고 싶다. 코트 안에 들어가면 그런 분위기를 잘 만들어 가겠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 부담은 없다. 그리고 코트 안에서 6명이 뛰지만 코트 밖 다른 선수들도 중요하다. 그런 면에서 코트 안과 밖 어디에 있더라도 내가 할 일을 잘해야한다.

▲올 시즌 목표는.

사실 우리 팀은 매 시즌 개막을 앞두고 우승 후보에 들었던 적이 별로 없다. 다른 팀들이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곤 했다. 그래서 우리 선수들은 오히려 더 편한 부분이 있었다. 코트에서 즐기다보니 더 자신감을 갖고 좋은 플레이를 했던 것 같다. 우리가 즐겁게 뛰고 우리 플레이를 찾아간다면 분명히 좋은 결과를 손에 넣을 것이라고 본다.

▲올 시즌에는 우승 전력이라는 평가가 따른다.

밖에서 볼 때 이름 있는 선수들이 많으니까 그런 평가를 하는 것 같다. 배구는 개인 종목이 아니고 단체 종목이다. 이런 이유로 선수단이 하나로 뭉친다면 정말 좋은 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반대로 팀 워크가 잘 맞지 않으면 이런 점이 단점이 될 수도 있다. 일단 그런 부담감을 내려놓고 동료 선수들끼리 팀을 잘 만들어가야한다는 생각만 한다.

▲주장으로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현대캐피탈 팬이라면 '올 시즌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다'는 말을 드리고 싶다. 선수들이 코트에서 힘을 낼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팬들이 경기장에 많이 찾아오셔서 응원해주시고 좋아해주신 덕분이다. 올 시즌에도 우리팀 선수들은 팬들을 위해 즐거운 배구를 할 것이다. 팬들도 선수들과 코트에서 함께 뛴다는 마음으로 응원해줬으면 좋겠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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