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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탁]포스코건설 엘시티 인명사고 또 '인재(人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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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김두탁 기자] 지난 2일 부산 해운대 엘시티 A동(아파트 동 최고 85층) 공사 현장 건물 55층에서 작업 중이던 근로자들이 지상으로 추락해 근로자 4명이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은 건물 외벽에 부착한 구조물을 지지하는 고정장치 4개가 빠지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시공사인 포스코건설과 하청업체를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벌이는 등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특히, 해운대 엘시티 시공사인 포스코 건설은 사고 당일 작업 전 시행해야 하는 안전점검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사고 역시 인재(人災)로 추정되는 이유다.

경찰에 따르면 시공사와 하청업체가 외벽작업발판(RCS폼) 해체 작업에 안전교육을 하지 않은 미숙련공을 투입한 것은 물론 작업시간을 줄이려고 RCS폼 고정핀 6개 중 4개를 사전에 제거하는 것을 묵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4명의 사망자와 4명이 큰 부상을 입은 이번 사고도 철저한 안전점검이 이루어 졌다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었을 지도 모른다. 더구나 포스코건설은 2004년 전 부산 해운대 센텀파크 시공 중에도 엘리베이터 추락으로 작업자 3명이 숨지는 사고를 겪은 바 있다.

공교롭게도 이번 사고 당일은 이영훈 포스코건설 신임 사장의 취임식이 열린 날이었다. 이 사장은 취임사를 통해 "산업현장의 최상위 가치는 안전이며, 1%의 실수는 100%의 실패라는 사실을 잊지 말고 임직원 모두 안전경영을 실천해야 한다"고 당부했지만 취임 첫날부터 인명사고가 발생해 이날 발언이 무색해졌다.

항상 그렇듯 인재 사고는 몇몇 사람이 안전을 준수 한다고 막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지난해 여러 건의 타워크레인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며 20명이 넘는 인명사고가 발생해 사회적 이슈가 됐을 때도 정부는 각종 안전대책을 발표했지만 사고가 줄기는커녕 사고는 계속해서 이어졌다.

이번 인재사고도 정부와 기업체는 철저한 안전점검과 안전대책을 시행하겠다고 같은 말을 되풀이 할 것이 뻔해 사고방지를 위한 실효성은 없어 보인다.

건설현장 사고 원인을 따져보면 하청업체를 포함한 많은 건설사들이 공사기한과 시공비 절감이라는 건설업계의 고질적인 관행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 주요 이유로 지목되고 있다.

이러한 고질적인 관행을 타파하고 근본적인 사고 원인을 방지하기 위해선 정부와 건설업계 등 관계자들이 모두 나서 머리를 맞대야 할 것이다. 공사기한과 시공비 절감이라는 고질적인 관행을 벗어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김두탁기자 kd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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