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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구]백지선호, 처절하게 깨지며 제대로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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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에 0-8 완패, 투혼 발휘하며 격차 줄여보려고 애썼네

[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투지와 정신력을 다해 다시 한번 싸운 백지선호다. 승패와 상관없이 체코전에 이어 그동안 쌓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백지선 감독이 이끄는 남자 아이스하키대표팀이 16일 강원도 강릉 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아이스하키 A조 조별예선 2차전서 스위스에 0-8로 졌다. 2패째로 8강 진출은 사실상 좌절됐다.

세계 랭킹 21의 한국은 지난 15일 6위 체코를 상대로 조민호가 선제골을 넣은 등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주며 아깝게 1-2로 졌다. 이를 바탕으로 7위 스위스에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나섰다.

스위스는 1위 캐나다에 1-5로 패하고 한국을 만났다. 수비에서 부족함이 보인다는 평가가 있었지만 어디까지나 상대나 캐나다나 미국, OAR(러시아 출신 선수) 등 정상권 국가와의 경기라는 가정에서만 가능한 평가다.

한국은 체코전을 통해 끈끈한 조직력을 앞세운 벌떼 하키를 앞세웠다. 동시에 상대와 강하게 부딪히며 두려움을 줄이는 포어체킹으로 재미를 봤다. 퍽을 소유한 상대의 패스를 힘으로 차단하는 전략이었다.

스위스는 체코와 비교해 조직력이 좋은 팀이다. 한국은 시작부터 강한 바디체킹으로 스위스의 전진을 유도했다. 뒷공간을 확보해 슛을 시도하려는 의도였다.

백지선 감독은 스위스전을 준비하면서 "다른 경기력은 괜찮다. 문제는 딱 한 가지, 골만 넣으면 된다"며 득점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에릭영이 1피리어드부터 스위스를 심리적으로 압박하는 포어체킹으로 틈을 주지 않으려 노력했다. 10분23초 데니스 홀렌스타인에게 내준 실점은 운이 없었을 뿐이다.

2피리어드 20분께 가장 상징적인 장면이 나왔다. 주장 박우상이 퍽을 막는 과정에서 상대의 발길질에 얼굴을 가격당했다. 빙판에 쓰러져 고통을 호소했고 관중들은 박수로 격려했다.

박우상의 투혼은 선수들을 깨웠다. 스위스 골문 근처에서 생긴 페이스 오프 상황에서 퍽을 소유하는 횟수가 늘었다. 27분36초 펠리시앙 드부아에게 실점, 더 힘을 내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었다.

최후방에서 맷 달튼이 몸을 던져 막아내는 것도 선수들을 자극했다. 2피리어드 막판 한 골을 더 내주며 0-3으로 지고 있었지만, 관중들이 "대~한민국"을 외치는 것도 더 뛰게 만드는 원동력이었다.

마지막 3피리어드, 한국은 마지막 힘을 쏟았다. 브락 라던스키의 스틱이 부러지는 등 몸을 던지는 플레이는 계속됐다.43분50초, 45분17초, 46분45초, 51분24초 연이어 골을 내주면서 한국의 목표는 무실점 패배에서 벗어나는 것이 됐다.

백지서 감독은 달튼 골리를 빼고 박성제 골리를 넣으며 마지막까지 분위기를 바꿔 보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뭐든지 해보겠다는 의지였다. 55분 10초에도 한 골을 더 내줬다. 그래도 자비 없는 스위스를 상대로 한 번이라도 슛을 시도해 골을 넣으려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경기가 끝난 뒤 자리를 거의 뜨지 않은 관중들의 박수가 나온 것도 포기하지 않으려는 모습 때문이었다. 그것으로 백지선호는 충분히 역할을 했다.

조이뉴스24 강릉=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이영훈기자 rok665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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