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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만큼 빛난 임근배 삼성생명 감독 '동업자 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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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적인 상황에서 승부해야" 배려 돋보여

[조이뉴스24 김동현기자] "(카일라) 알렉산더를 KDB생명에 보내면 되는데 규정상 어렵잖아요"

임근배 삼성생명 감독은 26일 구리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신한은행 WKBL 2라운드 KDB생명과 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이런 말을 꺼냈다.

올 시즌 드래프트에서 선발한 알렉산더는 9경기에 출전해 21분 4초를 소화하면서 9.1점 6.8리바운드 0.6어시스트 0.6스틸 1블록을 기록하고 있다. 분명히 시즌 초반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임 감독은 올 시즌 개막 후 "교체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은 좀 더 그 결심이 자리 잡은 것 같았다. 그는 "(알렉산더를)아무래도 바궈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임 감독은 "알렉산더를 KDB생명에 보내고 싶다"는 이야기를 꺼냈다. KDB생명의 주얼 로이드 때문이다. 로이드는 올 시즌 전체 2순위로 KDB생명에 입단해 평균 30분 20초를 뛰면서 19.1점 6.9리바운드 2.6어시스트 1.6스틸 1.1블록을 기록하고 있었다. 수치로나 존재감으로나 KDB생명의 주포였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 앞서 날벼락같은 소식이 들려왔다. 로이드가 부상으로 6주 동안 결장하게 된 것이다. 김영주 KDB생명 감독은 경기 전 "에이스를 잃었다. 득점을 올릴 수 있는 확실한 전력을 잃었다는 것이 너무 크다"면서 "치료 방법도 달리 없다. 쉬는 수밖에 없다"고 울상을 지었다. 김 감독은 "사면초가"라면서 한숨을 연신 내쉬었다.

임 감독의 발언은 다분히 이러한 김 감독의 상황을 숙지한 상황에서 나왔다. 임 감독은 "로이드를 우리랑 트레이드해서 보내면 규정상으로는 문제가 없고 저는 그럴 용의도 있다"고 말했다. 규정상 알렉산더가 삼성에서 방출된 이후 KDB생명으로 가는 일은 불가능하다. 드래프트에서 뽑힌 선수는 타 팀의 대체 선수로 갈 수 없기 때문이다.

임 감독은 "어쨌든 저기(KDB생명)도 살려줘야 하지 않나. 넓은 의미에서 동업자니까"라고 '동업자 정신'을 강조하면서 "정상적인 상황에서 승부를 겨루는 게 좀 더 낫지 않겠느냐"며 특유의 호탕한 웃음을 지었다.

어쨌든 트레이드는 불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임 감독은 이날 경기에서 충분히 동업자 정신을 발휘했다. 그는 이날 3쿼터에 알렉산더와 부상에서 복귀한 엘리샤 토마스를 동시에 투입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토마스만을 코트에 넣었다. 승부가 거의 결정된 상황에선 토마스를 제외하고 국내선수들로만 경기를 치렀다.

그가 말한 '정상적인 상황'의 승부에서 삼성생명은 KDB생명에게 84-66의 승리를 따냈다. 돌아온 토마스가 25점 17리바운드 5어시스트 3스틸을 기록하면서 빛났고 배혜윤도 14점을 올렸다. 강계리도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동시에 임 감독의 동업자 정신 또한 빛나며 삼성생명은 3연패 늪에서 탈출했다.

조이뉴스24 구리=김동현기자 migg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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